[평창] 컬링 동메달 러시아 선수 도핑 양성...징계 절차 착수

2018-02-21 00:30

[사진=연합/로이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러시아 컬링 선수 알렉산드르 크루셸니츠키의 도핑 검사 결과 금지약물인 멜도니움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징계 절차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영방송 RT 등 현지 언론의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절차에 따라 크루셸니츠키의 도핑 B 샘플을 확인한 결과 멜도니움에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멜도니움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물질이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공보담당인 콘스탄틴 비보르노프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사건 진상 확인을 위해 형법 절차를 포함한 전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도 "언제 어떻게 멜도니움이 선수 몸에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CAS는 오는 22일께 평창에서 크루셸니츠키 사건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리를 통해 도핑 판결을 확정하면 선수는 징계를 피하기 어렵다.

크루셸니츠키는 앞서 지난 13일 아내인 아나스타시야 브리즈갈로바와 함께 컬링 믹스더블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도핑 A 샘플 테스트에서 멜도니움에 대한 양성 반응을 보여 B 샘플 검사를 받았다. 

러시아 선수팀은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도핑을 시도한 데 따른 징계에 따라 당초 평창 올림픽 참가가 금지됐었다. OAR 소속으로 개인 참가 자격을 얻었던 크루셸니츠키가 다시 한 번 도핑 파문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