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주담대 변동형 금리 5%대 눈앞
2018-02-20 19:00
코픽스 5개월 연속 상승...은행권 최고금리 4.6%까지 올라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변동금리로 대출 받은 차주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날부터 0.03% 포인트 상승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에 서서히 반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농협은행만 유일하게 2%대 금리가 있을 뿐 최저금리가 모두 3%대로 뛰었다. 최고금리는 4.6%까지 올랐다. 국민은행은 기존 3.34~4.54%에서 3.37~4.57%, 신한은행은 3.00~4.31%에서 3.03~4.34%, 우리은행은 3.10~4.10%에서 3.13~4.13%, 농협은행은 2.84~4.46%에서 2.87~4.49%로 올랐다. 금융채를 기준으로 삼는 하나은행은 3.142~4.342%에서 3.151~4.351%로 0.009% 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인상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선진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로 국내외 채권시장 금리 빠르게 오르면서 금융채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 채권 금리 인상 흐름은 통상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코픽스에 반영된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올해 1~3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은행에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부담이 더 커진다는 점이다. 고정금리와 달리 변동금리 상품은 시장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도 높아진다. 소득이 일정한 상태에서 갚아야 할 돈이 더 늘어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질 수밖에 없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직장인 한모씨(39)는 "대출 금리가 점점 높아질 게 눈에 뻔히 보이지만 씀씀이를 줄이는 식으로밖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