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인도에 1억弗 투자…스판덱스공장 건립 합의

2018-02-20 18:20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BKC에서 열린 ‘마그네틱 마하라슈트라 컨버전스 2018’ 개막식에서 조현준 효성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효성]



효성이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투입해 인도에 스판덱스 공장을 세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내년까지 마하라슈트라주에 스판덱스 공장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고 효성이 20일 밝혔다.

이는 효성이 인도에 건립하는 첫 번째 스판덱스 공장이다. 효성은 이를 발판으로 인도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인도에서 6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효성은 공장 신설을 통해 점유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효성 스판덱스 공장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산업도시인 아우랑가바드시 인근 아우릭 공단에 지어진다. 부지는 40만㎡ 규모이며 내년 건립을 목표로 한다.

효성은 공장 신설을 위해 우선 1차로 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향후 시장 수요 등에 맞춰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인도 스판덱스 시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6% 이상 성장해 왔으며, 앞으로도 연평균 1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모디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인도는 세계 최대 섬유 시장 중 하나로 소비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효성이 신설 공장을 세우게 된 만큼 앞으로도 효성과 인도 경제가 함께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모디 총리는 "한국은 인도의 고도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효성의 투자로 인도의 미래 경쟁력과 산업 기반이 확고하게 다져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조 회장은 이날 산업용 섬유, 중공업, 금융자동화기기 등 다른 사업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우선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효성 신사업의 시장 진입을 위해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규제 완화 등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또 중공업 부문에서는 인도 국영송전공사(PGCIL) 입찰에 적극 참여할 의사를 전했으며,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친환경 송전시스템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