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에서 빵집까지"… 신사업 개척하는 디벨로퍼

2018-02-18 10:02
-에머슨퍼시픽, 화장품 원료사업 진출… 네오밸류, 빵집 인수해 확장
-엠디엠, 웨딩·웨식 사업 통해 콘텐츠 개발로 영역 확장

부동산 디벨로퍼들이 뷰티, 빵집, 웨딩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나섰다.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 단순한 부동산 개발에서 벗어나 콘텐츠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 규제와 공급 과잉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디벨로퍼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급 리조트 개발 및 운영 전문기업 에머슨퍼시픽은 최근 일리아스 스미르니우디스 그리스 키오스섬 영농조합과 키오스 섬에서만 생산되는 천연물질인 '매스틱(Mastic)'의 한국·중국 지역 화장품 원료 독점 공급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일명 '신의 눈물'로 불리는 매스틱은 그리스 키오스 섬에서만 자라는 유향나무에서 분비되는 천연 반투명 수지다. 피부 진정 효과와 함께 콜라겐 생성, 주름 개선, 여드름 치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스틱은 그리스 키오스 섬에서만 자라는 유향나무에서 분비되는 천연 반투명 수지다. 피부 진정·콜라겐 생성·주름 개선·여드름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사진=위키피디아]


에머슨퍼시픽은 이번 협약으로 매스틱 레진, 파우더, 오일 등의 원재료를 한국·중국·홍콩·마카오 지역에 화장품 원료로 독점 공급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이와 함께 구강위생제품, 식품, 의약품 등으로 원료로도 공급할 수 있다.

에머슨퍼시픽은 국내 사업을 먼저 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국에 진출하기로 했다. 또한 천연 매스틱을 활용해 현재 운영 중인 리조트 브랜드인 아난티의 고유 소모품과 서비스 용품 개발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에머슨퍼시픽 관계자는 "매스틱은 자일리톨, 프로폴리스와 함께 세계 3대 천연 항생물질로 피부에 바를 때뿐 아니라 섭취 시에도 매우 뛰어난 효능을 자랑한다"며 "한국 및 중국 시장에서 매스틱 원료 공급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하고, 향후에는 자체 상품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네오밸류는 콘텐츠개발 자회사 어반라이프를 통해 2015년 성수동 유명 식빵 전문 베이커리인 '밀도'를 인수한 이후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단순히 부동산 개발에 그치지 않고 개발한 단지의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콘텐츠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현재 성수동 본점을 비롯해 가로수길, 이수역, 위례신도시, 잠실, 분당 정자 등에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2016년에는 주상복합 아파트 위례아이파크2차의 상가에 북카페 '니어 마이 비(Near My B)'를 열기도 했다.
 

마곡지구 보타닉 파크웨딩 모습[사진=엠디엠 제공]


국내 대표 디벨로퍼인 엠디엠도 작년 4월 서울 마곡지구에 '보타닉 파크웨딩'을 열고 웨딩사업을 하고 있다. 3300㎡ 규모의 연회장에 1200여석, 4개 홀로 구성돼 있고 고급스러운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2014년 판교신도시 푸르지오 월드마크 내 상가 판교 월드스퀘어에 치킨전문점을 여는 등 외식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디벨로퍼들이 단순히 부동산을 개발하는 역할만 담당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요가 변하고 디벨로퍼의 역할이 진화하면서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대기업들로 디벨로퍼 영역에 뛰어들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도 점차 둔화되고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런한 추세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