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독일기자 1년만에 석방...'유럽과 관계회복 모색'

2018-02-16 22:14

터키 당국이 독일 등 유럽과 관계 회복의 일환으로 독일 기자 데니츠 위첼을 1년 만에 석방했다.

위첼 변호사와 독일 일간 디벨트에 따르면 터키 법원은 16일(현지시간) 디벨트의 터키 특파원 위첼에 대해 불구속 재판을 결정했다. 터키 법원의 위첼 석방 결정은 독일 외교부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계 독일인 위첼은 지난해 2월 14일 이스탄불에서 테러 선동 혐의로 구금됐으며, 터키 당국은 정식 기소 없이 위첼을 구속 상태로 유지해왔다.

위첼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불구속 재판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1년 간 받아들이지 않았다.

터키 법원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가 회담을 가진 이틀 후에 위첼에 대한 석방을 결정했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터키검찰은 이날 위첼의 공소장을 마련했으며, 재판부에 18년을 구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을드름 총리는 지난 15일 베를린으로 가는 기내에서 취재진에 "곧 새로운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후에는 이 문제가 더는 양국 관계에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위첼 석방을 에둘러 언급했다.

한편, 터키는 2016년 쿠데타 진압 후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극언을 퍼붓는 등 유럽 각국과 갈등을 만들어왔으나 지난해 말부터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