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맷 달튼 선방·조민호 올림픽 첫 골’ 남자 아이스하키, 체코에 석패
2018-02-15 23:58
백지선(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A조 조별리그 체코와 1차전에서 조민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2(1-2 0-0 0-0)로 역전패했다.
세계랭킹 21위 한국은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 첫 경기에서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금메달,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체코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한국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조민호가 역사적인 첫 골의 주인공이었다.
조민호는 0-0으로 맞선 1피리어드 7분 34초에 브락 라던스키가 왼쪽 페이스오프 서클 주변에서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잡아 한 번 드리블한 뒤 리스트샷으로 골망을 갈랐다.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에서 2016-17시즌 최고의 세이브 성공률(0.953)을 기록한 체코 골리 파벨 프란초우스가 손쓸 틈이 없을 정도로 빠른 샷이었다.
하지만 한국팀의 리드는 너무 짧았다. 한국은 브라이언 영의 후킹 페널티로 숏핸디드(우리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 위기에 몰렸고, 11분 59초에 얀 코바르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두 번째 실점은 더욱 아쉬웠다. 한국은 파워 플레이(상대 선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 기회를 잡았으나 되려 7분 34초에 레피크에게 역전 골을 허용했다. 스위프트가 우리 수비 지역에서 퍽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레피크에게 단독 기회를 허용했다. 레피크의 샷은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의 옆구리 사이로 들어갔고, 그 틈을 빠져나온 퍽을 레피크가 다시 밀어 넣었다.
2피리어드를 0-0으로 마친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 잇따라 숏핸디드 위기에 몰렸으나 달튼의 선방과 수비수들의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위기를 벗어났다. 한국은 빠른 역습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체코의 골리를 넘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1분 3초를 남기고 작전 타임을 부른 뒤 골리 달튼까지 빼며 극단적인 공격 전술을 폈지만 아쉽게 석패했다.
한국팀은 오는 17일 오후 4시40분 강릉 하키 센터에서 스위스와 A조 두 번째 예선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