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금융계열사 컨트롤타워 '총괄TF' 신설

2018-02-14 18:56
TF장에 미전실 출신 유호석 전무 선임

삼성생명에 삼성금융계열사의 컨트롤 타워가 마련됐다. 이로써 삼성그룹은 사실상 전자계열사, 비전자 제조계열사, 금융계열사 등 3개 부문으로 재편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금융 경쟁력제고 TF(태스크포스)'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TF장에는 미래전략실 출신인 유호석 전무가 선임됐다. 유 전무는 미전실에서 금융일류화추진팀을 맡아왔다.

TF는 앞으로 각 금융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각 금융계열사의 중복되는 업무 협의 등도 TF에서 맡을 예정이다. 사실상 이전 미전실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TF에는 각 금융계열사 인력 10여명 가량이 우선 배치됐다. 대부분 차장이나 부장 등 실무 부서 책임자가 배치된 것으로 확인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TF를 중심으로 각 금융계열사의 중복되는 업무 등에 대한 협의와 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금융계열사보다 한 발 앞서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도 TF 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 TF장은 정현호 사장이 맡았고 미전실 출신 인력 50~60명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과 삼성중공업 등을 아우르는 TF장은 미전실 출신의 김명수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이 임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예상대로 삼성생명이 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이끄는 지주 역할을 맡게 됐다"며 "미전실 출신 인사가 TF장을 맡은 만큼 미전실과 유사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