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릴리에 기술수출한 신약 임상시험 중단"
2018-02-14 18:37
-류마티스 관절염 유효성 입증 못해… 다른 치료제로 개발 방안 협의 중
릴리는 그동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해 왔다.
임상시험이 중단되면서 양 측은 해당 후보물질을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 다른 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HM71224'는 한미약품이 2015년 3월 릴리에 총 7억 달러(약 7500억원)를 받기로 하고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당시 한미약품은 릴리로부터 계약금 5000만 달러를 우선 받았고 이후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과정에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최대 6억4000만 달러를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공시를 통해 "릴리가 임상 2상 중간 분석에서 목표하는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져 임상을 중단하겠다고 이날 알려왔다"며 "다른 적응증 개발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써 목표했던 효능효과가 나오지 않아 다른 면역질환 치료제로 방향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릴리의 임상 2상 중단과 새로운 적응증 개발 협의에 따른 계약서상 변경을 비롯해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 반환 등의 비용상 의무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계약금 5000만 달러를 포함해 이미 받은 돈은 돌려줄 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공시 후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임상 중단과 관련해 신약개발 중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중 실패 사례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와 같은 것"이라며 "개발 과정의 어려움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대한민국 최초의 글로벌 혁신 신약 창출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