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무관 날린 스키 황제’ 히르셔, 알파인 복합서 개인 첫 金

2018-02-13 17:01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알파인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무관이라는 수식어를 마침내 벗어던졌다.

히르셔는 13일 강원도 정선군 정선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복합 경기에서 활강과 회전 합계 2분06초52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알렉시 팽튀로(프랑스)는 2분06초75로 2위, 3위 빅토르 뮈파-장데(프랑스)는 2분 07초54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히르셔는 ‘황제’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선수다.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통산 55승으로 역대 1위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86승)에 이어 최다승 2위를 기록 중이다.

평창 대회 이전에 두 번의 올림픽에 나섰지만 2014년 소치 대회 알파인 스키 회전에서 은메달 1개를 목에 거는데 그쳤던 히르셔는 마침내 한을 풀었다.

히르셔는 18일 남자 대회전과 22일 남자 회전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금메달을 목에 건 후 히르셔는 개인 SNS를 통해 “첫 번째 종목이 끝났다”고 짧게 적었다. 황제는 아직 금메달에 목마르다.

히르셔는 먼저 경기한 활강에서 1분20초56으로 1위 토마스 드레센(독일)보다 1초 32 뒤진 12위에 머물렀다. 오후에 열린 주종목인 회전 종목에서 그는 촘촘하게 박힌 기문을 물 흐르듯 통과했고,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금메달을 확신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김동우는 활강에서 1분24초02, 회전 53초02, 합계 2분17초04로 33위를 기록했다. 앞서 활강을 56위로 마치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26년 만에 올림픽 활강 코스를 완주한 김동우는 15일 남자 회전 경기에 출전한다.한국 선수의 올림픽 활강 최고 성적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최용희의 39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