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부부의 힘’ OAR, 컬링 믹스 더블 동메달 “가족은 특별해”
2018-02-13 16:14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알렉산드르 크루셸니트키는 13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동메달 결정전에서 노르웨이의 크리스틴 스카슬린-망누스 네드레고텐을 8-4로 꺾었다.
이날만큼은 연인보다 부부의 호흡이 좋았다. 브리즈갈로바-크루셸니트키는 작년 여름에 결혼한 신혼부부이며 노르웨이의 스카슬린-네드레고텐은 2012년부터 사귀고 있는 연인 사이다.
동메달 확정 후 브리즈갈로바는 “우리가 가족이라는 것은 중요하다. 어제 준결승전에서 져서 이 경기에서 꼭 이겨야 했다. 우리는 자부심을 갖고 되살아난 경기를 했다. 가족이라는 것이 도움을 줬고 특별하다”고 말했다. 섬세한 컬링을 선보인 브리즈갈로바의 손에는 결혼반지가 껴져 있었다.
동메달 결정전은 쉽지 않았다. 브리즈갈로바는 이날 경기 중 스톤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남편이 옆에 있기에 흔들리지 않았다. 7-4로 앞서던 마지막 8엔드, 브리즈갈로바-크루셸니트키는 득점에 불리한 선공 차례였음에도 1득점을 하면서 동메달을 확정지었다. 이전까지 러시아 선수가 올림픽 컬링에서 메달을 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러시아는 도핑 파문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지만, 도핑과 무관한 선수들은 엄격한 검사를 거쳐 OAR 자격으로 대회에 출전했다. 브리즈갈로바와 크루셸니트키는 “이 메달은 올림픽 메달이기 때문에 특별하다. 다른 팀에게도 도움을 줄 것이다. 우리가 컬링에서 메달을 땄듯이 다른 팀도 이렇게 할 것이다”며 OAR 선수단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