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작지만 알찬 개회식…"내실·감동 모두 잡았다"

2018-02-10 16:15
평창 개·폐회식 예산 668억원 책정…10년 전 베이징 올림픽 9분의 1 수준 불과
제한된 예산으로도 다양한 콘텐츠 선보여 관람객들 호응 유도

10일 오전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승환 올림픽 개회식 총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9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은 거대하고 웅장하진 않아도 내실있고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것이 세간의 평가다.

특히 역대 대회와 비교해 제한된 예산으로도 한국의 전통과 미래가 담긴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들의 감동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의 개·폐회식 예산은 66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529억원으로 책정됐다가 대회 개막이 임박해 139억원이 증액된 것이다.

이번 예산은 개·폐회식에 무려 6000억원이 투입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9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는 1715억원, '2012년 런던 올림픽'에는 1839억원의 예산이 각각 투입된 바 있다.

개·폐회식을 총괄한 송승환 총감독은 적은 예산이었지만 만족스럽게 행사를 치렀다고 자평했다.

송승환 총감독은 10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개회식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 총감독을 맡았을 때는 조직위원회로부터 예산이 1000억원 정도가 설정됐다고 들었는데 '2016 리우 올림픽'이 600억원 가량의 저비용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뒤 예산이 감액됐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강원 지역의 작은 도시에서 올림픽이 열리다보니 인프라가 부족해 이런저런 비용이 들었다. 실제 콘텐츠 제작 예산은 200억~3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며 "다행히 새 정부가 들어서고 예산이 증액됐는데 이게 큰 힘이 됐다"며 "적은 예산으로 출발해 다른 나라의 대규모 개회식과 달리 작지만 강한 내용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의 게시글을 통해 "적은 예산으로, 짧은 기간에, 최고의 올림픽 개막식을 만드셨다"며 "송승환 총감독께 작년에 제가 개막식 내용을 처음 설명 들으며 깐깐하게 굴었던 일을 사과드린다. 걱정하는 마음에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