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평창동계올림픽'...해킹·악성코드 '사이버 보안' 경계주의보
2018-02-11 10:26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올린 가운데, 해킹 등 사이버 위협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전 세계인의 축제라는 점을 악용한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공격이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11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95개국 선수·임원 6500여명이 참석하는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참가자들과 관광객들을 노린 사이버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사이버 범죄자들이 금전적 이득을 목적으로 개인식별정보 및 인증서를 도용하거나, 스마트폰 등 개인 통신수단을 이용해 해킹을 시도할 것이라는 것.
카스퍼스키랩의 분석 결과를 보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보고된 사이버 공격 건수는 약 1900건, 하루 1200만건에 달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2억회가 넘는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 공격 시도가 실패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3억2200만건,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5억7000만건의 사이버 공격이 보고됐다.
미국 국가 사이버 포렌식 훈련 연합체(NCFTA)도 평창올림픽 참가 선수단을 비롯해 방문객, 후원기관 및 개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잠재적 사이버 보안 위협 가능성을 언급했다. 개인정보를 가로채기 위한 공격자가 운용하는 와이파이는 물론, 올림픽을 주제로 한 피싱(phishing), 가상화폐 거래자 또는 거래 계좌에 대한 침해, 가짜 가상화폐 지갑 어플리케이션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보안업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이 사이버 스파이 그룹 '다크호텔(DarkHotel)' 지능형지속위협(APT)의 표적이 됐다고 설명한다. 특히 최근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지정학 및 경제적 요인으로 사이버 공격 타깃에 노출될 확률이 더욱 높다고 덧붙인다. 경찰대 산하 치안정책연구소에 따르면 북한은 교착상태의 북·미 관계를 개선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체제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커를 양성해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안랩 등 정부 유관기관과 보안업체도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KISA는 평창올림픽 관련 주요 홈페이지 등에 대해 악성코드 유포 여부, 디도스 공격, 위·변조 등 사이버 위협 징후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경찰청과 협조해 유포자에 대한 차단조치에 나선다. 안랩은 PC 등 단말기 보호를, 이글루시큐리티는 침해대응과 보안 컨설팅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동근 KISA 침해사고분석단장은 "올림픽 기간 디도스 공격은 물론, 와이파이,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악성코드 유포와 정보 유출 공격이 증가할 것"이라며 "기업은 백신 설치, 보안업데이트 등 보안점검을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개인은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 열람 금지 등의 보안조치를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