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지난해 매출 2조2987억원, 전년비 28%↑…넷마블 1위 왕좌 등극

2018-02-08 16:24

 

넥슨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연 매출 ‘2조 클럽’에 무난히 입성했다. 다만, 앞서 실적을 공개한 넷마블에게 간발의 차이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넥슨은 2017년도 연간 연결실적 기준 매출 2조 2987억원(엔화 2349억엔), 영업이익 8856억원(엔화 905억엔)으로 전년대비 각각 28%, 123% 성장했다고 8일 발표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4분기 기준 최대치인 5154억원(엔화 527억엔)과 1151억원(엔화 118억엔)을 각각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1조 5110억원(1544억엔)으로, 전년대비 약 42% 늘면서 최초로 1조 5000억을 돌파했다.

넥슨은 이 같은 호실적은 PC온라인 대표작들의 장기 흥행과 모바일 신작들과, 지역과 플랫폼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성장에 힘입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넥슨의 해외 시장 매출액은 지난 해 3분기까지 누적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번 4분기에도 3117억원(319억엔)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연간 합산 해외 매출액(1조 5110억원)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2(66%)로, 2016년(59%) 대비 그 비중을 더욱 늘리며 글로벌 게임사로서 면모를 강화했다.

넥슨의 해외사업에서는 장기 흥행을 지속하고 있는 넥슨의 스테디셀러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중국 서비스 9주년을 맞은 ‘던전앤파이터’는 춘절(음력 새해 명절), 노동절, 국경절 등 중국의 주요 휴가 시즌을 맞이해 진행한 대규모 업데이트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견실한 성장으로 이어졌다. 올해로 출시 16년 차를 맞는 메이플스토리 또한 탄탄한 글로벌 유저층을 기반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모바일게임으로는 ‘진·삼국무쌍: 언리쉬드’가 홍콩, 베트남 등 중화권 시장에서, ‘HIT(히트)’와 ‘도미네이션즈’가 각각 일본 및 북미 등 서구권 시장에서 선전하며 해외 시장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넥슨의 2017년 모바일게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엔화 기준) 성장한 5033억(514억 엔)으로, 연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액션 RPG ‘다크어벤저 3’가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2위,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3위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포문을 열었다. 뒤이어 3분기 말에 출시한 초대형 MMORPG ‘AxE(액스)’가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각각 최고매출 1위와 2위에 올라섰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빛나는 ‘HIT’의 명성을 이은 ‘오버히트’도 출시 후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순위 3위를 기록했다.

넥슨은 올해 새해도 모바일 신작으로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대한민국 최고 만화 IP(지식 재산권) ‘열혈강호’의 스토리를 재현한 ‘열형강호M’을 필두로, 오픈월드 샌드박스 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를 출시했다.

PC 온라인 부문에서는 무협 MMORPG인 ‘천애명월도’를 출시했으며, 올해 월드컵 시즌전에 맞춰 출시되는 ‘FIFA 온라인’ 시리즈의 차기작 ‘FIFA 온라인 4’로 전작의 명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또한 스웨덴 개발사 스턴락 스튜디오가 개발한 MOBA 게임 ‘배틀라이트’와 MMORPG에 TCG 요소를 결합한 ‘아스텔리아’ 역시 PC온라인 게임 라인업에 힘을 더할 타이틀이다.

다만, 넥슨의 이 같은 호실적에 불구하고, 넷마블에 결국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 4248억원, 영업이익 5096억원, 당기순이익 362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아시아, 일본에서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11월 북미 시장 등 글로벌 출시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이사는 "2018년에도 넥슨은 라이브 서비스와 새로운 차별화된 게임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넥슨은 새로이 인수한 ‘픽셀베리 스튜디오’를 통해 글로벌 유저를 확대하는 한편, ‘FIFA 온라인 4’ 등의 다채로운 신작 출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동력을 견실하게 다져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넥슨은 지난해 6월 태국의 게임 퍼블리셔 iDCC(i Digital Connect Co., Ltd.)의 잔여 지분 인수를 완료하고 ‘넥슨 타일랜드’로 사명을 변경,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북미 소재의 모바일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 개발사 픽셀베리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발한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