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자들의 '비밀금고' 홍콩→싱가포르
2018-02-08 13:35
지난해 홍콩, 중국 본토와 조세계약 체결…'투명화'된 자산관리
[사진=비지트싱가포르 웹사이트]
중국 본토 부자들이 홍콩보다 싱가포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베인앤컴퍼니가 지난해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은 여전히 중국 본토 고액자산가들의 해외 투자 선호지 1위다. 하지만 그 비중은 2년 전 71%에서 53%로 20%P 가까이 줄었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싱가포르 투자를 선호하는 고액자산가 비중은 15%에서 20%로 증가했다.
실제로 최근 홍콩 PB 업무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체는 홍콩 금융감독원(SFC)에서 자금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2016년 홍콩 PB은행 투자 증가율이 10.7%로, 2015년의 18%에서 크게 둔화됐다고 전했다.
중국 본토 고액자산가들이 홍콩보다 싱가포르를 더 선호하기 시작한 데에는 홍콩이 지난해 체결한 조세협정과도 관련이 있다.
게다가 최근엔 홍콩 소재 은행들이 서비스 효율을 높이기 위해 내부 시스템을 중국 본토 은행과 연계하려 하고 있는 것도 중국 부자들이 홍콩 투자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다. 대중화권프라이빗뱅크(PB)협회 창립자인 뤄멍쥔(羅孟君) “이는 고객의 정보가 더욱 투명하게 공개돼 자금 흐름을 더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중국 본토 부자들이 보유한 자금력은 상당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캡제미니에 따르면 최근 1000만 위안(약 17억원) 이상을 보유한 중국 고액자산가들이 보유한 자산을 합치면 약 5조8000억 달러(약 6300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일본 국내총생산액(GDP)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그리고 이중 절반 가까이는 해외에 투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