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가 처녀인 것 같냐?"…여가부,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강화

2018-02-08 10:07

[사진=여가부 제공]
 

#입사 3년 차 직장인 희원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입사 후 줄곧 한 팀에 있던 부장이 기습적으로 볼이나 손등에 뽀뽀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회식이 있던 얼마 전에도 술집 앞 골목에 있던 희원씨에게 부장이 다가와 기습 뽀뽀를 했다. 하지 말라고 항의도 수차례 했으나 소용 없었다.

희원씨는 남성직원들만 참가한 다른 회식자리에서 부장이 희원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걔가 처녀인 것 같냐, 처녀가 아닌 것 같냐?”고 묻는 등 음담패설을 한 것을 알게 돼 충격에 빠졌다. 희원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여성가족부는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가정폭력 등에 대한 민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을 사례 중심으로 강화한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폭력예방교육 토론사례집'은 흔히 접할 수 있는 폭력사례와 토론거리를 제시해 교육참여자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인식 전환의 계기를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초등학생·청소년·대학생·직장인·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별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성차별과 성희롱, 성폭력,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사례 총 43개가 담겨 있다.

사례와 관련된 법령과 올바른 대응법 등도 담아 실질적인 안내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자식 교육자재 활용이 어려운 도서벽지 등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소책자 및 달력형 교구로 제작해 활용성도 높였다.

이달 내에는 사례집과 함께 통리 반장·소상공인·교육 서비스업 종사자 등 교육 대상별 맞춤형 '강의기획안내서'도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다.

한편, 여가부는 2013년부터 폭력예방교육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지역사회 폭력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 20명 이상이 모여 교육 일정 14일 전까지 예방교육 통합관리 홈페이지(shp.mogef.go.kr)나 전화(☎1661-6005)로 신청하면 별도의 비용 없이 폭력예방교육 강사가 진행하는 대상별 특화 교육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