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불안감 속 아시아 증시 곤두박질
2018-02-05 15:28
미국 증시 하락세가 5일 아시아 시장으로 옮겨 붙었다. 미국의 고용호조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이 급격하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MSCI 아시아 태평양 주가지수는 1.7% 미끄러지면서 14개월래 일일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이날 올해 들어 처음으로 2만3000선이 붕괴됐다. 지수는 전일비 2.5% 미끄러진 22,682.08에 장을 마쳤다. 달러/엔이 0.17% 내리는 등 엔화가 달러 대비 상승한 것도 일본 증시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먼저 마감한 대만 가권지수도 1.6% 떨어졌고 호주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S&P/ASX 지수도 1.56% 내려앉았다. 상하이종합지수만 흐름을 거스르고 소폭 오름세다.
이날 아시아 증시 하락세에 불을 댕긴 것은 2일 미국 증시 급락이었다. 2일 미국의 민간고용지표가 전문가 전망치를 상회하고 고용시장 호조가 임금에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다우지수는 2.5% 떨어졌다. 미 국채 10년 만기물 금리는 2.85%를 상회하면서 4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금까지 미국 경제는 수년 동안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인플레이션은 이상하리만큼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제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신호가 쌓이면서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에 머무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전략가는 로이터에 “고용지표 발표 후 연준이 급하게 금리를 올려야 할지 모른다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4차례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메이플라워 어드바이저스의 래리 글레이저 애널리스트는 CNBC에 "마지막 조정이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만큼 10% 수준의 조정도 20~25% 조정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