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스크 막아라" 중국 11개 지방정부 2인자는 '금융通'

2018-02-04 13:04
4대 직할시 부시장 비롯해 광둥·쓰촨·장쑤·저장 등 부성장에 금융전문가

지난 1월 한달에만 광둥성, 베이징, 상하이, 톈진에 금융전문가들이 부성장 혹은 부시장에 임명됐다. (왼쪽부터) 어우양웨이민 광둥성 부성장, 인용 베이징시 부시장, 캉이 톈진시 부시장, 우칭 상하이 부시장. [사진=바이두]


중국이 각 지방정부 '2인자'에 금융통을 잇달아 임명하고 있다. 금융리스크 예방을 향후 3년간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삼은 중국 지도부의 의지가 담긴 인사로 해석된다.

4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4대 직할시인 베이징·상하이·톈진·충칭시를 비롯해 광둥·장쑤·저장·후베이·쓰촨·광시 등 11개 지방정부 부성장 혹은 부시장 자리에는 모두 금융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광둥성 부성장으로 승진한 어우양웨이민(歐陽衛民) 전 광저우시 부서기는 중국 명문 푸단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1991년부터 2011년까지 20년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몸담았던 금융전문가다.

지난달 베이징, 상하이, 톈진시 부시장에도 모두 금융통들이 중용됐다. 

베이징시 부시장에 임명된 인융(殷勇)은 중국투자공사 총경리, 중앙외환업무센터 주임, 중국인민은행 행장조리를 거쳐 2016년 인민은행의 최연소 부행장을 지낸 인물이다.  우칭(吳淸) 신임 상하이 부시장은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기구감독관리부 주임, 증권사리스크대처판공실 주임, 상하이증권거래소 이사장을 거쳤다. 캉이(康義) 신임 톈진시 부시장도 농업은행 부행장까지 지낸 금융 전문가다. 

충칭시에는 농업은행에서 20년 넘게 근무해 온 류구이핑(劉桂平)이 이미 지난 2016년부터 부시장직을 맡고 있다. 

이외에 지난해 7월 임명된 왕장(王江) 장쑤성 부성장은 건설은행에서 16년간 일하고 교통은행에서 부행장까지 지낸 금융 전문가다. 지난달 재선된 주충주(朱從玖) 저장성 부성장도 인민은행, 증감회, 상하이거래소 등 금융계통에서 24년간 몸담은 금융통이며, 퉁다오츠(童道驰) 후베이성 부성장도 증감회에서 14년 가까이 근무한 인물이다.

이밖에 천순(陳舜) 윈난성 부성장, 주허신(朱鶴新) 쓰촨성 부성장, 딩샹췬(丁向群) 광시자치구 부주석도 증감회, 중국은행, 국가개발은행에서 잇달아 근무했던 금융 전문가로 잘 알려져있다.

이같은 금융전문가들의 약진은 지방정부 부채와 금융 실정을 파악해 금융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