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난 비트코인…5년來 낙폭 세 번째로 커

2018-02-03 18:45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6주 만에 60% 이상 폭락했다. 낙폭으로는 최근 5년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다. 투자자들은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때 7700달러를 밑돌았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17일 1만9783달러로 고점을 찍었다. 고점 대비로는 6주 만에 60% 이상 하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3년 봄 76% 급락했고, 2013년 1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85%가 하락하기도 했다.

급락 배경은 각국의 강력한 규제와 미국 페이스북의 광고 금지 등 민간차원의 움직임, 각종 해킹 및 조작 의혹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WSJ는 가상화폐가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여전히 불안정한데다 현금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WSJ는 지난해 비트코인 랠리가 진행되던 도중 뛰어든 투자자들에게 이번 급락은 더욱 혹독하게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상투를 잡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값이 가장 비쌀 때 매수하는 것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투 잡았다’고 표현한다.

비트코인 가격의 등락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뉴욕에 기반을 둔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매니징 파트너인 토마스 리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9000달러 밑으로 떨어진 만큼 다음 지지선은 7800달러에서 8000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몇 주간 힘들었지만 가상화폐의 긍정적 펀더멘털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인터넷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서는 계속 버티기로 나가야 할지를 놓고 지친 모습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나타나는 등 수천 명의 가상화폐 투자자 사이에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