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나경원은 반대…토마스 바흐는 지지

2018-02-01 13:40
나 의원, TBS 출연해 IOC에 보낸 서한 논란 해명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여자아이스하키팀 남북 단일팀 구성에 반대하는 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낸 것에 대해 해명했다.

나 의원은 1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반대한 것은 북한선수단이 아니라 남북 단일팀 (구성)을 반대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논란이 확산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나 의원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직에서 파면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청원 참여 인원은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20만 명을 넘어섰다.

나 의원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부터 시작해 많은 여권 인사가 제가 북한팀이 (올림픽에) 오는 것조차 반대하는 사람으로 호도시키더라. 대한민국 정치인 중에 저만큼 북한선수단이 올림픽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한 사람은 없다고 자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국민 70% 가까이,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80%까지 (단일팀 구성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국제 스포츠계 여러 인맥에 그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올림픽) 성공을 위해서는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중요한 게 아니라 북한선수단이 많이 오는 것이다. IOC가 생각보다 북한선수단을 여러 종목에 허용한 건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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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경원 의원의 이러한 뜻과는 반대로 어제 입국한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에 큰 관심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대한 일부 논란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전하며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단일팀에 대한 여전한 지지를 드러냈다.

바흐 위원장은 "아이스하키 팀만 아니라 개회식 남북 공동 입장은 전 세계의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이다. 어제(29일) 여자 아이스하키 팀 남북 선수들이 북한 선수의 생일 파티를 함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것이야말로 올림픽 메시지와 올림픽 정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