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이용자 53만원 상환 "부담 느낀다"
2018-01-30 13:55
주택금융公 5043가구 조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가구들이 월 평균 53만원(12.7%)의 대출 원금을 상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대출을 받은 가구의 절반 이상은 빚을 갚는 게 버겁다고 답변했다.
30일 주택금융공사가 전국 만 20세 이상의 가구주로 구성된 5043가구와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는 2000가구를 대상으로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주택대출 월 상환금액은 평균 53만원으로 집계됐다. 소득 대비 비율은 12.7%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소득 대비 상환금액 비율이 15.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타지방(광역시와 경기 제외 지역)은 12.5%, 광역시 12.4%, 경기 11.4% 순이었다.
주택대출 이용 가구 중 52.0%는 월 상환금액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월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는 월 상환금액이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58.9%로 가장 많았다.
주택대출 이용가구의 20% 이상은 실직 등 마땅한 대책을 마련해두지 않고 있었다. 경제 환경에 큰 변화가 있을 때 원리금 상환 방법을 묻자 '잘 모르겠다·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는 응답이 20.8%에 달했다. '담보주택을 처분하겠다'는 응답이 18.1%, '다른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차입하겠다'는 답이 17.3%였다.
주택마련에 뜻이 있는 전세거주 56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세가가 매매가 대비 70% 수준일 때 주택 구입 의향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가가 매매가의 80%까지오를 경우 86.8%가 집을 사겠다고 답변했다. 80%수준일 때는 ▲서울(93.3%) ▲경기(87.3%) ▲광역시(88.5%) ▲기타지방(70.9%) 순으로 주택 구입의사를 밝혔다.
주택대출 이용의향이 있는 841가구 중 30.8%는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금융기관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금리 및 수수료 할인(44.6%) ▲대출 절차의 간소화(19.2%)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는 편의성(15.1%) 등을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