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0대 의사협회장 선거’ 6파전 양상

2018-01-31 03:00
추무진 3선 도전, 현직 프리미엄 있어
임수흠, 의료계 현안 관여 영향력 높아
김숙희, 문재인 케어 공로화 이름 알려
조인성·이용민·최대집도 출마 예상

왼쪽부터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아주경제 DB]


3월 치러지는 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무진 현 회장의 3선 도전과 함께 앞선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들의 재출마가 점쳐진다.

30일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3월 전자투표와 우편투표 방식으로 40대 의협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자투표는 3월 21일 오전 8시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실시한다. 우편투표 희망자에겐 같은 달 5일부터 투표용지를 보내며 23일 오후 6시 접수를 마감한다.

후보자 등록은 2월 18~19일 이틀간 받는다. 후보자로는 추무진 회장과 임수흠 의협 대의원회 의장,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 조인성 전 경기도의사회장, 이용민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이 거론되고 있다. 최대집 의협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지난 10일 출마를 공식화했다.

추 회장은 2014년 노환규 전 회장 탄핵으로 열린 보궐선거에서 38대 회장직에 오른 데 이어 2015년 치러진 39대 회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내리 4년간 의협을 이끌고 있다. 현직 회장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여러 차례 탄핵에 시달렸고 의료전달체계 정책 등을 두고 비대위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지지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선거에서 66표 차이로 추 회장에게 석패한 임수흠 대의원회 의장도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장은 앞선 의장들과 달리 의료계 현안에 깊숙이 관여하고 의료정책에도 큰 역할을 해와 내부에서 영향력이 크고, 문재인 케어 투쟁에도 앞장섰다. 다만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도 공존한다.

유력한 후보군인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유일한 여성 후보다. 서울시의사회 수장은 전통적으로 강력한 차기 의협 회장 후보다. 김재정·경만호 전 의협 회장이 서울시의사회장 출신이다. 문재인 케어를 처음으로 공론화하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러나 구설수로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순위로 밀려나는 등 대외 이미지가 좋지 않은 게 걸림돌이다.

지난 39대 선거에 나왔던 이용민 의료정책연구소장과 조인성 전 경기도의사회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용민 소장은 쏟아지는 의료 현안과 정부 정책의 의협 대응 논리를 만들어왔다. 의협 집행부에 속해 있으면서도 집행부에 강력한 비판을 서슴지 않아 내부 평가가 엇갈린다.

조인성 전 경기도의사회장은 낙선 이후 의료계보다는 정치권과 가까운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1월 의사 정책 단체인 ‘더불어의료포럼’을 만들고, 같은 해 대통령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의료정책 총괄특보단장으로 활동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의료공약을 다듬었다. 의협이 문재인 케어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현 정부와 가까운 것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평가된다.

최대집 비대위 투쟁위원장은 지난 10일 출마를 선언하며 가장 먼저 선거에 뛰어들었다. 노환규 전 회장에 이어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 대표를 맡고 있는 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문재인 케어 대규모 반대집회를 이끌며 인지도를 높였다. 반면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 대표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요구하는 이른바 ‘태극기집회’를 주도해 부정적인 평가도 많다. 현재 태극기집회 현장 등에서 1억300여만원을 불법 모금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