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중국 '레노버'도 '신유통'
2018-01-29 14:33
PC 공룡 레노버, 28일 베이징에 '첫 신유통 직영매장' 오픈
1000개 매장 확보가 목표, 성장동력 확보 및 시장확대 위한 선택
1000개 매장 확보가 목표, 성장동력 확보 및 시장확대 위한 선택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중국의 레노버(聯想)도 신유통(新零售, 온·오프라인 통합+ 스마트 물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28일 베이징의 진위안옌사(金源燕沙) 대형 쇼핑몰에 '쇼룸'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을 결합한 레노버의 세계 최초 신유통 직영점이 문을 열었다고 북경상보(北京商報)가 29일 보도했다.
지난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CES'에서 산하 신유통업체인 톈시촨치(天禧傳奇)하이테크 설립을 선언한지 얼마되지 않아 '레노버 스마트라이프 직영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다각적인 유통망 확대로 통한 시장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는 평가다.
레노버는 올해 중국 내 150개의 신유통 매장을 열 계획이다. 저우밍(周銘) 톈시촨치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는 150개지만 향후 신유통 매장 1000개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1000개 매장 중 50곳은 직영점이 될 전망이다.
레노버의 첫 신유통 직영점은 △ 맞춤형 상품 제작 △ 스마트홈 △ 인터랙티브 교육 △ 스마트 라이프 등으로 나눠 등 400여개의 최신, 최첨단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 전시된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과 동일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후 매장에서 제품을 받을 수 있으며 진열되지 않은 제품도 온라인을 통해 주문해 받아볼 수 있다.
레노버가 신유통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은 PC 시장 포화와 경쟁 가열, 다원화된 시장 수요 등에 따른 선택이라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분석했다.
실제로 류쥔(劉軍) 레노버 부총재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유통은 중요한 기회로 2017년에는 단순한 '개념'이었지만 올해는 실제로 인터넷 기술이 온·오프라인 유통서비스를 빠르게 융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신유통에서도 분명히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며 "톈시촨치가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레노버가 새로운 '유니콘'이 될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세계 최대 PC 생산업체이자 모토로라 모바일 사업부까지 껴안은 레노버의 최대 강점은 이미 형성된 거대한 판매망이다. 이미 중국에만 1만여곳의 오프라인 매장이 있고 세계 160여개 국가 및 지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레노버 외에도 상당수의 중국 IT 공룡이 신유통 시장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신유통 개념을 제시한 마윈 회장이 이끄는 알리바바가 오프라인 업체를 인수하거나 투자하며 앞장서고 있으며 텐센트도 대형 마트체인 융후이마트(永輝超市)에 투자하고 까르푸와 손을 잡는 등 시장 입지 확보에 나섰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상청(JD닷컴),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화웨이, 스마트홈 시장을 노리는 대륙의 기적 샤오미 등도 적극적이다.
샤오미가 생산하는 각종 스마트 가전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인 '샤오미즈자(小米之家)'는 이미 중국 내 300곳 이상이다. 1, 2선 대도시를 중심으로 3년안에 매장 1000곳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징둥상청은 지난해 첨단기술을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 '징둥즈자(京東之家)' 선보였다. 주로 3C(컴퓨터·통신·소비자가전) 제품이 주력상품으로 인기 휴대전화, 태블릿PC, PC, 모토로라 무전기, 커다쉰페이(科大訊飛)의 인공지능(AI) 통역기 등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