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영하 44.5도 최강 한파…"계란·청바지도 얼어"
2018-01-25 17:53
헤이룽장성 모허현 영하 44.5도, 헤이허시 영하 42도 기록
태평양 수온 이상 하강 및 '라니냐(La Nina)' 현상과 관련 있는 듯
태평양 수온 이상 하강 및 '라니냐(La Nina)' 현상과 관련 있는 듯
25일 올들어 가장 낮은 기온으로 국내 곳곳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중국도 대륙을 강타한 극강 한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각) 중국의 북극으로 불리는 헤이룽장(黑龍江)성 모허(漠河)현 지역은 기온이 영하 44.5도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허현 지역에서는 밖에 내놓은 계란 노른자위가 1분 만에 얇게 얼었고, 1시간 뒤에는 돌처럼 굳었다. 또 극심한 추위로 휴대전화가 밖에서 30분 만에 먹통이 되는가 하면 컵라면의 젓가락과 면 부분이 세워진 채 얼기도 했다.
연평균 기온은 영하 5.5도, 역대 최저 기온은 영하 52.3도며 과거에는 겨울만 8개월가량 지속된 적도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1957년 모허 기상대가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눈이 내리기도 했다.
같은날 헤이룽장성 내 헤이허(黑河)시는 수은주가 영하 42도를 기록, 모허현 지역 못지않은 강추위를 나타냈다. 이날 현지인 누리꾼은 세탁 직후 추위에 꽁꽁 얼어버린 청바지 사진을 SNS에 게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얼빈은 캐나다 퀘벡 겨울축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함께 세계 3대 겨울축제인 '빙등제'가 열릴 만큼 추위로 유명한 곳이다.
중국 기상국은 이번 추위가 30년 만에 가장 추웠던 지난 2016년에 비해 기온 하강폭은 적어도, 장시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상국 관계자는 "적도 부근 태평양 수온의 이상 하강이 세계적 규모 기상 이변인 '라니냐(La Nina)' 현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베리아에 있는 차가운 공기가 러시아, 몽골, 한국 일대에 오랫동안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광범위한 한파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시베리아 동측의 야쿠츠크는 25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40도가량,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경우 영하 33도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