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더 강력한 개혁개방 조치 내놓을것" 다보스포럼서 약속한 '시진핑 경제책사'
2018-01-25 08:08
다보스포럼 '중국경제 정책' 연설한 류허
금융업·제조업·서비스업 대외개방, 지재권 보호, 수입확대 약속
"개혁개방 조치…국제사회 기대 뛰어넘을 것"
금융업·제조업·서비스업 대외개방, 지재권 보호, 수입확대 약속
"개혁개방 조치…국제사회 기대 뛰어넘을 것"
"중국은 개혁개방 40주년을 계기로 새롭고 더 강력한 개혁개방 조치를 내놓을 것이다."
류허(劉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24일(현지시각)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중국 대표로 참석해 '중국의 경제정책'을 주제로 연설하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봉황망 등 현지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시진핑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류 주임은 이 자리에서 지난 해 열린 중국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국 지도부가 제시한 중국의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향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사회주의 사상을 중국 발전의 행동지침으로 삼아 2020년까지 전면적 샤오캉 사회를 건설하고, 2050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이라는 위대한 목표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류 주임은 중국이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혁·개방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중국은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했다"며 "과거 40년 중국 경제의 고속성장이 개혁개방에 기댔다면, 앞으로 중국 경제의 고도의 질적성장 역시 개혁개방에 기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중국은 개혁개방 40주년이라는 기회를 활용해 새로운 더 강력한 개혁개방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며 "중앙정부에서 이를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분명 국제사회의 기대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내가 책임지고 여러분께 보고한다"고 강조했다.
류 주임은 이 자리에서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우선주의 등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냈다. 류 주임은 "기후변화, 기술진보의 양면성, 테러리즘 등 전 세계가 직면한 도전에서 그 어떤 국가도 나홀로 대응할 수 없다"며 "경제 글로벌화가 개방·포용·균형·상생의 방향으로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류 주임은 "중국은 변함없는 세계 평화건설자, 글로벌 발전 공헌자, 국제질서 수호자"라며 "앞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글로벌 거버넌스를 함께 논의·건설·공유하고, 다자주의를 수호하고,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지하며, 공동의 성장과 진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주임은 시진핑의 경제정책인 '시코노믹스'의 핵심인 공급측 개혁의 설계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로 신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금융 담당 부총리로 선임될 류는 지난해 출범한 중국 수퍼금융감독기관인 금융감독발전위원회 주임도 겸할 것으로 관측된다. 봉황망은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권위있는 인사’ 인터뷰를 통해 중국 경제흐름을 전망하는 인물이 류허라고 보도한 바 있다.
류 주임은 136명의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다보스 회의에 참석 중이다. 대표단에는 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 부주석, 샤오야칭(肖亞慶)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주임,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류밍캉(劉明康) 전 은행관리감독위원회 주석 등 관료들을 비롯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마윈(馬雲) 회장, 중국 2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그룹 류창둥(劉强東) 회장,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쑨야팡(孫亞芳) 회장 등 거물급 기업인들도 다수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