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시진핑 아닌 中 경제책사 '류허'가 간다

2018-01-16 07:53
중국 외교부 "류허 22~25일 다보스 포럼 참석"
시진핑 절친, 3월 양회 통해 경제 부총리 임명 유력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사진=바이두]


오는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이하 다보스 포럼)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아닌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참석한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WEF의 창시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의 초청에 따라 류허 주임이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2018년 다포스 포럼'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경제 세계화'를 외쳤던 시 주석은 올해 참석하지 않는다. 지난 2015년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참석했다.

류 주임은 시 주석의 절친이자 경제책사로 알려져있다. 시 주석의 50년 지기로 인민대학교에서 공업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시턴홀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경영학,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시 주석과 마찬가지로 농촌 하방생활을 하기도 한 류 주임은 경제 분야에 있어 시 주석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도농 격차 해소와 빈곤퇴치, 경제체질 개선 등에서 시 주석과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으로 임명됐고 이후 주룽지(朱鎔基), 원자바오(溫家寶)
, 리커창 등 3명의 총리를 보좌하며 중국 경제개혁의 밑그림을 그렸다. 류 주임은 한정(韓正)
상무위원과 함께 국무원 부총리에 올라 경제 분야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원 인사는 오는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확정된다.

류 주임이 마카이(馬凱) 부총리에 이어 지난해 발족한 슈퍼 금융감독기관인 '금융안전발전위원회' 수장까지 겸임할 확률도 높다. 금융안전발전위원회는 관련 리스크 증가에 따른 통합적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시 주석이 주도로 등장한 조직이다. 중국 경제의 '잠재적 폭탄'으로 거론되는 부채와 부동산 안정, 국유기업 개혁 등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