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세계' 치유할까?…메르켈 다보스 포럼 참석 유력
2018-01-15 15:40
연정협의 마무리에 참석 가능성 ↑…마크롱에 더욱 힘 실어줄 것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오는 2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분열된 세계에서 공유할 수 있는 미래의 창출’을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 메르켈 총리가 참석할 경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자유주의적 세계질서 수호에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메르켈은 지난해 9월 총선이후 연정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은 대연정 예비협상안에 합의했다. 협상안에 대해서는 21일 특별 전당대회에서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사민당 내에서 합의 결과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승인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민·기사 연합 측은 재협상 가능성을 일축하고 나섰다. 사민당이 내홍을 겪고는 있지만, 예비협상에 대한 긍정적 여론도 높을 만큼 연정 문제는 어느 정도 마무리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현지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05년 총리가 된 뒤에 WEF에 7차례 참석한 메르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서구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부상했다. 이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당선은 메르켈에게 강력한 우군을 만들어 준 계기가 됐다.
때문에 메르켈의 참석은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에 맞서 강한 EU와 자유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강조할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지난해 WEF에서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이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뒤 공백상태가 된 글로벌 리더십을 중국이 맡을 것이라는 주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자유무역 협정을 파기하거나 탈퇴하겠다는 위협을 일삼았으며, 파리기후협정에서도 탈퇴하면서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을 앞두고 스위스에서는 반트럼프 시위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세계를 가장 단결시키고 잇는 것은 반트럼프라고 할 수 있다"면서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0%이지만, 다보스에서는 지지율이 5%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유라시아 그룹의 정치 리스크 컨설턴트 이안 브렘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한편 지난 2000년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 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을 비롯해 대규모 대표단을 대동할 예정이라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