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크롱 방중 핵심 키워드… '일대일로' 협력
2018-01-09 08:00
방중 첫 기착지 '일대일로' 전략도시 시안 방문…병마용갱 참관
대명궁 연설, 시진핑과의 회동에서 '일대일로 참여' 의지 적극 내비쳐
美,英 무역의존도 줄이고 中과 협력강화…獨 메르켈 대신 EU 리더 야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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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중국으로 달려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꿰뚫는 키워드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3일 방중 첫 기착지로 중국 일대일로 전략의 중심지인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을 선택했다. 이날 저녁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서도 일대일로 참여를 희망했다.
국영 중앙(CC)TV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3일 저녁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났다.
이어 그는 "양국은 사회제도와 발전단계, 문화전통의 차이를 뛰어넘어 정치적 상호신뢰를 증진시키고 협력 잠재력을 충분히 발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협력상생의 원칙 아래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하고 특히 일대일로 틀 안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번 방중을 통해 시 주석과 중국과 프랑스 양국관계 및 중대한 국제업무에서의 협력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양국 간 상호신뢰를 강화하고 양국관계는 물론 유럽연합(EU)-중국 관계를 강화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베이징에 앞서 이날 오전 시안에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은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진시황 병마용갱 관람으로 2박 3일 국빈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시안을 방중 기착지로 택한 것도 아시아와 유럽을 철도, 도로, 해로로 잇는 일대일로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내비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마크롱 대통령의 일대일로 참여 의지는 시안 대명궁(大明宮) 국가유적 공원 연설에서도 드러났다. 명보는 마크롱 대통령이 37분간의 연설에서 중국과 프랑스 간 장기적 우호관계를 강조하며 중국의 일대일로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적극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위해 에어버스, 다쏘, 오샹, 소덱소 등 50개 프랑스 기업 수장들을 경제사절단으로 이끌고 갔다. 외신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중국과 프랑스 간 대테러 및 기후변화 분야 협력을 모색하면서 경제무역 및 문화 분야에서 50개 경협 프로젝트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국 정부는 특히 10억 유로 이상의 투자펀드 창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에어버스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 여객기 100여대를 구매하는 계약도 협의 중이다.
명보는 취임 후 자신만만한 행보로 프랑스의 영향력을 회복시킨 마크롱 대통령이 영향력이 갈수록 위축되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대신해 유럽의 리더가 되길 원하는 것 같다며 이를 위해 중국·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는 매우 중요한 한걸음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앞서 프랑스는 중국 및 러시아와 통상무역을 증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등으로 점점 불확실해져가는 미국·영국과의 무역 의존도를 줄이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방중 둘째날인 지난 4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도 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의 안내로 자금성(紫禁城)도 참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