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황사發 청정기능 '틈새가전' 뜬다
2018-01-24 20:00
미세먼지나 황사가 국내 가전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건조기, 공기청정기와 같은 틈새 가전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고, 전통 가전의 강자였던 에어컨은 공기청정기능이 기본을 탑재되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덩달아 미세먼지에 더렵혀진 옷을 관리하는 의류 관리기, 몸을 해독하는 ‘디톡스’ 가전으로 착즙기 등도 주목받고 있다.
◆ 미세먼지에…건조기 시장 年 100만대 ‘급성장’
2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는 올해 100만대, 1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건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해외시장을 주로 공략했지만, 미세먼지 여파로 창문을 걸어 잠그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한국형 건조기를 속속 출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말 출시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는 기존 제품 출시 초기보다 3배 이상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견가전업체인 동부대우전자도 합류했다. 이날 출시한 클라쎄 히트펌프 건조기는 10kg 용량으로 1회 이불빨래 1~2장까지 가능하다. 가격도 100만원 초반대로 설정, 시중 제품보다 30%가량 저렴한 게 특징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그 동안 수출용 건조기 판매에 주력했지만, 국내에서도 미세먼지와 황사 때문에 실내건조 수요가 늘고 있어서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의류 건조기를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 사계절 필수품 자리잡은 틈새가전…의류관리기 ‘각광’
또 국내 가전업계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불러일으킨 변화에 사람 피부에 직접 닿는 옷과 몸 관리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의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가 대표적이다. 의류 살균, 탈취, 건조 기능에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옷을 걸어두면 옷걸이가 분당 최대 200회 움직이면서 미세먼지를 옷에서 분리한다. 월 평균 1만대씩 팔리는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다.
여기에 코웨이가 가세했다. 의류청정기 ‘FWSS’를 첫 선보이면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에 이은 5대 렌털제품으로 키우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매번 세탁하기 어려운 옷감의 의류를 살균, 탈취하는 기존 의류관리기에 청정 기능을 더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는 “의류관리기 시장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기승에 휴롬의 ‘디톡스’ 가전도 인기다. 저속착즙 원액기 ‘휴롬원더’는 많은 양의 채소, 과일을 효율적으로 섭취해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쾌적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고 강조했다.
휴롬 관계자는 “날로 증가하는 미세먼지로부터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고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디톡스 가전은 이제 사계절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