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1회 예상"

2018-01-23 10:16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1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SC제일은행 자산관리본부는 23일 '2018년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통화정책은 선제적 물가 방어보다는 금리 정상화 관점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올해 1차례 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은 환경에서 한은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기 회복세가 한은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지하고 있으나 2회 이상의 금리인상을 기대하기에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금리를 한 번 인상한 이후 경제지표와 대외 정책 방향을 고려할 것"이라며 "금융통화위원회 내에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물가는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플랜에도 글로벌 차원의 낮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구조적 변화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관리는 중앙은행의 최우선 목표다.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임금 상승을 동반한 민간소비가 늘어야 한다.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이 내수 회복으로 연결될 경우 물가가 상승할 수 있겠지만 그 수준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선회되고 있지만 물가 수준이 낮아 긴축 속도를 완만하게 하고 있다. 보고서는 다만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세가 나타난다면 한은의 금리인상 속도와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주택가격 상승 여부도 금리인상 횟수를 추정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보고서는 "참여정부 시절 주택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한은이 금리인상을 단행했다"며 "주택시장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8.2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가격 과열이 수도권 일부 지역 위주로 나타나고 있는 데다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금리인상 패턴이 재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