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작가시즌]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 임택 작가 "스위스서 버스 억류돼 5일 만에 대형버스 면허 취득"

2018-01-21 18:58

[사진= 임택 작가 제공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의 발로 뛰는 CEO 김호이입니다.
여러분은 나이 50이 되면 무엇을 하며 남은 인생을 보낼 것인가요?
이번 작가시즌 두 번째 인터뷰에서는 나이 50에 마을버스를 타고 세계 여행을 하는 <마을버스 세계를 가다>의 임택 작가를 만났습니다. 

Q. 마을버스로 여행을 떠나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나이 50이 되어서 여행 작가가 되려고 보니까 이미 기존에 많은 여행 작가들이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거기에서 내가 그 사람들하고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 여행 작가로서의 길을 간다는 것은 너무 어려운 것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저희 동네 뒷산에 앉아 있는데 마을버스 한 대가 언덕길을 힘겹게 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아 나의 인생이 저 마을버스의 인생처럼 주어진 길만들 평생을 다니다가 일생을 마치는 것이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되고 그때 내가 그 마을버스와 함께 좁은 공간, 자기가 살아온 그런 한계가 지어진 그런 공간으로부터 탈출을 해서 ‘세계 일주’라는 원대한 꿈을 갖고 한번 여행을 해보자고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나하고 처지가 같은 폐차 6개월을 남겨놓은 마을버스와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게 된 거예요.
다시 말하면 새 차를 가져갈 수도 있고 기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갈 수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도전이라던가 어떠한 좌절을 극복하기 위한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지금 같은 처지에 있는 그러한 상징으로서 이 마을버스를 가지고 세계일주를 가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이유가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여행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걸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가 여행 작가를 하는 동안에 여행지에 가서 먹을 거 볼 거 이런 걸 소개하는 여행 작가가 아니라 여행을 다니면서 느낀 점을 나의 인생이라고 하는 인생철학과 버무려서 그걸 사람들에게 인생 이야기를 해주는 그러한 여행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마을버스를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Q. 마을버스의 이름을 ‘은수’라고 짓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아주 간단한 건데 은수교통에서 교통을 빼니까 은수가 된 건데 이름이 너무 예쁜 거예요.
중간에 다른 두 버스도 봤는데 그 두 버스는 주행거리를 보니까 45만 Km나 되었어요. 너무 많이 뛰어서 낡았더라고요. 와중에 은수는 20만6천Km를 뛰었더라고요. 훨씬 적게 뛴 거를 보고 은수를 선택을 했는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20만6천Km에서 게이즈가 고장 난 거예요. 그래서 지금도 20만6천Km 예요.

Q. 보통 마을버스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보통 자가용과 달리 또 다른 면허를 취득해야 하는데, 해당 면허를 취득하했나요?
A. 다른 면허를 땄으면 좋겠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내가 갖고 간 이 마을버스는 1종 보통면허로도 운전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1종 보통면허를 1종 국제면허로 바꿔서 세계를 나갔는데 스위스에 갔더니 그것이 불법운전이더라고요. 우리나라는 1종 보통으로 몰아도 되지만 세계에서 어느 나라도 그 버스를 몰기 위해서는 대형버스 면허를 따야 되는 거죠. 그래서 그걸 알고 국경에서 차가 억류되는 바람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들어와서 5일 만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운전면허증 대형면허를 따고 8일 만에 다시 재출국을 해서 그 버스를 몰고 계획했던 여행을 하게 되었어요.

Q. 마을버스로 여행을 떠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대는 없었나요?
A. 우리 가족들은 내가 오랫동안 나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꿈을 얘기했기 때문에 큰 반대는 없었는데, 내 또래의 친구들이 굉장히 많이 반대 했어요. 그 다음에 내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 외국에다가 정보요청을 했을 때 그 현지에 살고 있는 교민들이 절대 오지 말라고, 특히 남미는 위험하다고 오지 말라고 했었고 우리 친구들은 그 나이에 너무 어려우니까 힘든 일 하지마라 너무 위험하다고도 했어요. 친구들은 '나이 50이면 여행 작가를 끝낼 나이인데 너는 왜 시작을 하려고 하느냐. 기존에 잘하던 사업이나 계속해서 더 안정적으로 살지 왜 그런 도전을 하려고 하느냐'라고 하면서 많이 말렸어요. 타지에 그 버스가 오면 주목을 받아서 도둑들의 표적이 된다고 오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렸지만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여행을 떠났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영상: 김호이
기사작성/수정: 김호이/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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