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초등학교 교사들의 성추행 진실공방 "학교가 감추려 하는 ‘진짜’는 무엇인가?"
2018-01-18 20:06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교사들의 성추행 진실공방을 다룬다.
교사가 천직이라고 말하던 17년 차 초등학교 교사 김미란 씨는 약 6개월 동안 학교와 끝나지 않는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그 시작은 지난해 7월, 교감으로부터 걸려온 은밀한 전화 한 통으로부터 비롯되었다. 대뜸 ‘남편이 없는 자리에서 다시 전화를 달라’는 말을 남기고 끊긴 전화. 이어서 걸려온 전화의 내용은 너무도 충격적이었다. 미란 씨가 성희롱 가해자로 신고 당했다는 것이다.
교사 3년 차 후배인 남교사가 그동안 미란 씨에게 지속적인 성희롱을 당했다며 학교 내 성 고충 위원회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남교사는 작년 3월부터 미란 씨가 회식자리에서 자신의 어깨에 기대거나 포옹을 하는 등 신체 접촉을 지속적으로 시도했으며, 자신을 ‘자기야’라고 불러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며 미란 씨의 징계 조치를 요구했다.
미란 씨는 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이면서 이 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다. 그녀가 이 학교로 발령받은 뒤, 엄마를 따라 전학 온 아들 환희(가명) 군은 날이 갈수록 집에서 우는 날이 많아졌다고 한다.
같은 반 친구들이 자신을 놀린다고 말하는 환희 군을 보며 처음엔 미란 씨 역시 “네가 예민한 거다, 좀 털털하게 받아들여 보자.”라고 오히려 그를 다독였다. 하지만 환희 군이 직접 교장선생님을 여러 번 찾아가 문을 두드리며 ‘자신의 말을 들어 달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그가 복도에서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는 모습을 직접 본 미란 씨는 충격에 빠졌다.
미란 씨는 결국 학부모의 자격으로 학교폭력 신고를 했다. 하지만 교장은 “학교 폭력 사건이 아니다”라며 여러 차례 학교 폭력 신고를 만류했다. 몇 차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란 씨가 학교 폭력을 신고한 후 이틀 뒤 교감으로부터 수상한 전화를 받게 된 것이다. 이 수상한 전화 이후에도 미란 씨는 교장으로부터 묘한 말들을 들었는데, ‘성 건이 터지면 남교사도 파면, 김미란도 파면, 나도 파면, 다 파면이야’ ‘그러면 다 이게 모두가 피해를 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끝나면 조용히 있어’ 등의 말이었다.
도대체 교원 수가 10여 명 남짓한 시골 마을 작은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은폐 의혹과 교사 간 쌍방 성희롱 신고의 진실을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