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포트] 중국 개혁개방 40주년 맞이한 선전 '제2의 도약'
2018-01-25 07:00
개혁·개방 40주년 맞이 ‘꽃단장’
기업환경 개혁, 글로벌 과기혁신 허브 조성, 웨강아오 대만구 추진 등 추진
홍콩 GDP도 추월한 선전경제
기업환경 개혁, 글로벌 과기혁신 허브 조성, 웨강아오 대만구 추진 등 추진
홍콩 GDP도 추월한 선전경제
올해로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의 감회는 남다르다. 40년 전까지만 해도 인구 3만명의 시골 어촌에 불과했던 선전은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으로 국가급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오늘 날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재탄생했다. ‘개혁개방 1번지’로 불리는 선전은 올해 개혁개방 40주년을 계기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 개혁·개방 40주년 맞이 ‘꽃단장’
우선 선전은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이해 올해 대대적인 도시 미화공정에 돌입한다.
20개 ‘꽃길’ 도로, 10개 화훼 특색공원, 100개 거리용 화단을 만들고, 주간선 도로 3개를 '빛의 도로'로 조성하고, 핵심 명품 야경지역 4곳을 꾸미는 게 대표적이다.
도시 인프라 설비도 대대적으로 개조한다. 선전은 올해 인프라 설비 구축을 위해 전년보다 25% 늘어난 1300억 위안 이상을 투자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2016년 1181억 위안, 2017년 1100억 위안을 훨씬 웃도는 투자액이다. 선전 국제공항 제3활주로, 신규 터미널 건설공사 등이 올해 대규모로 이뤄질 예정이다.
선전은 올해 지역경제 발전과 과학·혁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네 가지 정책도 공개했다.
천 시장이 업무보고에서 발표한 △ 기업비즈니스 환경 개혁 △ 공급 측 개혁 추진 △ 글로벌 과기산업 혁신 허브 조성 △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 전략 시행이 그것이라고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는 18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기 위해 올해 각종 행정중개 수수료 폐지, 기업들의 전력비 10% 감소 등을 통해 기업 비용부담을 1300억 위안(약 21조6500억원) 이상 경감시켜줄 계획이다. 해외 인재에 대해 5년 혹은 10년 복수비자 무료 발급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인재 유치를 위한 주택우대 정책을 실시하는 한편 고급 국제학교등도 건설할 계획이다.
또 선전은 올해 '중국제조 2025년 국가급 시범구'를 설립해 하이테크제조업, 스마트제조업, 친환경 제조업 등 선진 제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선전시를 글로벌 과기산업혁신 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기초과학연구기관 2개 건설 △국가·성(省)·시(市)급 중대실험실 100개 이상 건설 △국가급 하이테크 기업 200개 이상 신규 유치△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 유치 △해외 고급인재 1000명 이상을 유치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웨강아오 대만구 건설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웨강아오 대만구 계획은 중국 주장(珠江)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 일대의 광둥성 선전·광저우(廣州)·주하이(珠海)·둥관(東莞)·포산(佛山)·후이저우(惠州)·중산(中山)·장먼(江門)·자오칭(肇慶) 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 경제를 통합하는 ‘메가 경제권’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 해 3월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처음 언급했다.
이를 발판으로 선전은 오는 2050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의 국가경제특구 대표주자로서 경쟁력 영향력있는 혁신 글로벌 도시 리더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 홍콩 GDP도 추월
선전시의 올 한해 경제 성적표도 기대된다. 천루구이 시장은 올해 8% 이상의 성장률을 자신했다.
선전의 GDP는 지난해 이미 홍콩도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예상됐다. 18일 홍콩 대공보(大公報)에 따르면 지난해 선전 GDP는 전년 대비 8.8% 증가한 2조2000억 위안에 달했는데, 지난해 홍콩 GDP는 위안화로 환산하면 2억1800억 위안에 못 미친 것.
특히 선전의 지난해 R&D 투자는 900억 위안 이상으로, 중국 내에서는 수도 베이징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선전의 GDP 대비 R&D 투자는 전년 대비 0.03%포인트 늘어난 4.13%에 달했다. 지난 해 전 세계적으로 GDP 대비 R&D 투자가 4%를 넘는 국가는 이스라엘과 한국 뿐이었다.
이밖에 지난해 선전시 기업이윤은 평균 22.7% 증가했고, 고정자산투자는 5100억 위안으로, 23.7% 증가했는데증가율로는 24년래 최대치다. 교역액은 2조8000억 위안으로 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