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중 준공예정인 인천 계양 방송통신시설,한동안 비어있을 듯

2018-01-18 11:20
인천시와 OBS협상 타결점 못찾아…다른 언론사 입주 가능성

인천시 계양구에 방송통신시설이 곧 준공되지만 한동안 비어둔채 그대로 방치될 전망이다.

인천시와 OBS(경인방송)간 협상이 타결점을 찾지 못하면서 공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와 계양구는 18일 용종동 207-1 건축중인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의 방송통신시설(총면적 1만5천638㎡)이 이달중으로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준공 앞둔 계양 방송통신시설 전경[사진=인천시]


해당건물은 인천시가 2013년 7월 민간 사업자와 방송통신시설을 지어 인천시에 기부하는 대신 인근 시유지를 돌려받는다는 협약에 따라 민간사업자가 329억원을 들여 지은 것을 기부채납 받은 것이다.

이에 인천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같은 해 3월 이 방송통신시설에 지역 방송국인 OBS 본사를 유치키로 하고, OBS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OBS는 시와의 협상에서 시설 리모델링 비용 60억원, 매년 15억원 이상의 시설 유지비, 건물 증축 등을 요구했다.

이에따라 당초  지난해 4월 준공 예정이었던 해당건물은 인천시가 8층 사무실 층고를 높이고 소화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건축 보완을 요청해 9개월가량 준공이 늦춰졌다.

하지만 OBS는 경영 여건상 비용 확보가 어렵다며 이전 비용 100억원 대출과 함께 20년간 연간 임대료 3억6천만원을 유지해달라는 추가 요구안을 내놓고 인천시와 지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가 리모델링 비용 60억원은 지원해줄수 있지만 , 다른 요구안에는 법적근거가 없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OBS의 요구사항에는 변함없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시는 이전 비용 대출은 불가능하며 최대한 준공 시점 안에 이견을 조율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달 OBS에 보냈지만, 타결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대안으로 지난해 KBS미디어 측이 비공식적으로 계양구 방송통신시설을 살펴보긴 했지만, 민간 사업자가 요청한 것으로 시가 주관하지는 않았다"며 "OBS와 협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다른 언론사와 접촉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