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는 19일 한국노총·민노총 지도부 '각각' 만난다
2018-01-17 11:09
문 대통령, 사회적대타협 위해 노사정위 복귀 요청할 듯…새 지도부 선출에 따른 상견례 의미도...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9일 청와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지도부를 잇달아 만난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19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양대 노총 지도부를 만난다"며 "날짜는 같지만 같은 자리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시차를 두고 따로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청와대에서 민주노총 지도부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만남은 새로 선출된 민주노총 지도부와의 상견례 의미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24일 양대 노총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민노총 지도부는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배석하는 점과 만찬에 산별노조 및 사업장을 개별적으로 초청한 점을 들어 불참했다.
양대 노총 중 한국노총은 2016년 1월 박근혜 정부의 '취업규칙 해석 및 운영에 관한 지침' 강행처리에 반발해 노사정위를 탈퇴했으나, 지난해 문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사실상 노사정위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민노총은 새 지도부 선출 일정과 맞물리면서 노사정위 복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민주노총과의 만남을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과 황덕순 고용노동비서관은 지난 16일 오후 민주노총을 방문해 김 위원장 등 새 지도부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이 정책들이 사회적으로 안착되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17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회동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의 19일 면담에서 새로운 사회적 대화와 산별 노조 활성화, 노조할 권리 확장 등 노동 현안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 복원을 위한 '노사정 6자 대표자회의' 참석에 대해선 치열한 논의를 하겠지만, 일단 오는 24일은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24일에 개최한다면 사전 공유가 있어야 했다"며 "일정을 통보받는 수준에서는 참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향후 진전된 논의를 통해 참석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앞으로 200만 노동자 조직화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이명박·박근혜 시기 노동적폐를 완전 철폐하고, 산별교섭에 불참하는 현대차 등 재벌자본에 대한 투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