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인도네시아 발전시장 첫 진출···500억원 규모 설비 수주

2018-01-17 11:00
총 86MW급 이중연료 힘센엔진 21대 공급
디젤연료와 천연가스 중 선택적 사용 가능한 친환경 엔진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이중연료 힘센엔진[사진=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이 인도네시아에서 처음으로 500억원(미화 4800만달러) 상당의 이중연료 발전설비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인도네시아 트루바 자야 엔지니어링(PT. Truba Jaya Engineering)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T. PLN)가 발주한 총 86MW급 육상 엔진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 발전소에 4.1MW급 이중연료 힘센엔진 21대와 관련 기자재 등을 공급하고, 설치 및 시공은 현지 설계·구매·시공(EPC)사인 트루바 자야 엔지니어링사가 맡게 된다.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중형엔진으로, 주로 선박의 추진이나 발전용으로 사용된다.

이번에 수주한 이중연료 힘센엔진은 디젤연료와 천연가스를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일반 엔진보다 유해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엔진이다. 최근 가스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전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발전설비는 칼리만탄 지역 누누칸 발전소, 누사 텐가라 지역 와잉아푸(Waingapu) 발전소 등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7개 발전소에  오는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가 오는 2019년까지 3만5000MW급의 대규모 발전설비 신규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중 가장 큰 시장과 발전 가능성을 지닌 인도네시아로의 첫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지의 발전 인프라를 고려한 맞춤형 제품 공급으로 전력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 개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