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서일회계법인 강성원 "회계사 400명ㆍ매출 1천억 목표"

2018-01-15 18:18

"3년 안에 회계사를 400명까지 늘리고,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 4대 회계법인과 경쟁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다."

오는 3월 20일 통합 출범하는 이현‧서일회계법인의 초대 회장인 강성원 전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은 15일 기자에게 이같이 밝혔다. 현재 삼일‧삼정‧안진‧한영이 주도하는 회계업계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포부다.

이현회계법인과 서일회계법인은 지난 12일 합병승인 사원총회를 열고 두 회사 간 합병안을 가결했다. 강성원 회장은 "이현회계법인은 전문세무 서비스에 강점이 있고 서일회계법인은 감사분야에 강해 둘 간의 융합으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강성원 회장은 향후 3년 내에 달성할 목표로 '회계사 400명 확보‧매출 1000억원'을 제시했다. 최우선 과제는 외형 성장이다. 빅4 출신의 유능한 파트너와 회계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회계사가 충분히 확보되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생각이다.

그는 "외부감사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회계법인의 대형화, 전문화가 필요해진데다, 올 상반기에 회계법인 분할 법안이 통과되면 회계사 이동이 더욱 잦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와 회계업계는 2020년 감사인등록제 시행을 앞두고 회계법인 분할에 대한 근거 조항을 담은 공인회계사법 개정안을 이달 의원발의 형태로 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중소 회계업계의 구조조정을 유도해 감사역량을 높이려는 복안이다.

강성원 회장은 "해당 개정안은 과거 공인회계사회장으로 있을 때부터 추진하던 것으로, 당시엔 다른 시급한 사안에 밀려 심의조차 못했지만 법제처나 금융위, 여야 간 이견이 없는 만큼 올해는 국회 통과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대졸 신입 회계사 채용 규모를 예년보다 5배가량 늘어난 50명 안팎으로 늘린다. 이들에 대한 급여도 빅4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4개 대형사만 참가하던 대학 취업설명회에 이현‧서일회계법인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강성원 회장은 행시 10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95년 안건회계법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회계업계에 몸을 담았다. 이후 삼정회계법인 대표이사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