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하면 주가도 뛸까
2018-01-14 16:34
효성 6%· 롯데 9% 오르다 쭉 내리막길
비자금 의혹·발행주식수 증가 변수 탓
비자금 의혹·발행주식수 증가 변수 탓
문재인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지주회사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지배구조 개편의 테이프를 끊은 것은 롯데와 효성이다. 이중 업계의 뜨거운 감자는 효성이다. 효성은 지난 3일 이사회에서 존속법인 지주회사와 4개(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결의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효성티앤씨와 효성물산 등을 합병해 효성을 만든 지 20년 만이다.
효성 주가의 상승 모멘텀은 단발성에 그쳤다. 지주회사 전환의 첫발을 뗀 당일 전 거래일 대비 6.12% 오른 효성은 다음날 3.73% 하락했다. 이후 10일부터 3거래일 연속 내렸다. 지난 12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2.97% 떨어진 13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에만 9% 가까이 밀렸다.
롯데지주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6개 비상장 계열사의 흡수합병을 결의한 롯데지주는 이후 2거래일간 9.26% 올랐다. 하지만 이번 주 4% 이상 떨어졌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순환출자 해소는 긍정적이지만, 발행·유통주식 수 증가는 부담”이라고 전했다. 분할 합병으로 롯데지주의 발행주식은 기존보다 54.1%(3993만3000주) 늘어난다. 유통주식도 19.0%(1163만8000주) 많아진다.
전문가들은 지주회사의 배당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것에도 주목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주회사 8곳(LS, 두산, SK, 삼성물산, GS, 한화, LG, CJ)의 지난해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예상치는 각각 23.6%와 2.1%로, 시장 평균(19.4%, 1.7%)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