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편 최초 쓰리캠 촬영작 '염력', CGV 스크린X로 개봉
2018-01-10 09:33
스크린X는 정면을 넘어 좌우 벽면까지 스크린으로 확장한 다면상영특별관으로, 영화를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차세대 상영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연상호 감독과 스크린X의 첫 번째 협업은 2016년 여름 영화시장을 사로잡은 ‘부산행’이었다. 역대 스크린X 개봉작 중 최다 관객을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연상호 감독은 전작 ‘부산행’을 통해 3면 스크린이 주는 몰입감에 대해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스크린X에 대한 확신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본 촬영 진행 단계부터 쓰리캠 촬영을 진행하게 됐다.
영화 제작 과정의 일부로 쓰리캠 촬영을 진행함으로써 보다 최적화 된 3면 영상을 다각적으로 녹여낼 수 있었다. 컴퓨터 그래픽(CG) 작업으로 불가능한 정면 앵글 밖 인물들의 역동적인 모습, 각 장면마다의 확장된 시야를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이번 작품의 경우 스크린X 효과 중 절반은 CG, 나머지는 쓰리캠으로 촬영한 장면으로 완성했다. 기존 스크린X 작품 중 후반 CG 작업으로 좌우 스크린을 연장했던 작품과 달리 쓰리캠 촬영분을 적절히 활용해 거리감, 색감 등의 정교함을 끌어올림으로써 3면 스크린에 구현되는 장면의 입체감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오는 1월 말 개봉을 앞둔 영화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류승룡 분)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심은경 분)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스크린X 제작팀과 연상호 감독은 초능력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스크린X로만 구현 가능한 참신한 효과들로 영화를 보는 묘미를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선 기존 스크린X 작품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일러스트 효과를 좌우 스크린에 녹여냄으로써 극 중 인물이 느끼는 감정선을 고조시키는 장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CG 효과를 활용해 주인공이 염력을 사용하는 장면에서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듯한 그래픽을 좌우 스크린에 시각화함으로써 염력의 위력을 가늠케 한다. 주인공이 염력으로 하늘을 나는 장면에서는 3면에 파노라마 기법을 통해 시야의 확장을 극대화하여 관객들이 마치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까지 느낄 수 있게 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을 포함해 몇 차례 스크린X와의 협업을 통해 영화를 관람하는 새로운 포맷에 대한 가능성을 실감했다”며 “이번 작품에서 관객들이 더 몰입감 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스크린X 표현 기법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나눴다”고 말했다.
CGV 스크린X 스튜디오 최용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스크린X가 영화 제작 과정의 일부로 점차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유의미한 작업이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효과들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시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크린X는 지난 2012년 CJ CGV가 카이스트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에 성공한 다면상영특별관이다. 순수 국산 영화기술로 전세계 65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파일럿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CG업체와 협력해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을 스크린X로 선보임으로써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스크린X는 전 세계 8개국에서 131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