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8]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 "차세대 수소車 넥쏘, 도요타 미라이 앞선다"
2018-01-09 08:52
-수소전기차 상용화가 곧 올 것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 모든 면에서 도요타의 '미라이' 앞선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이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의 성능을 자신했다.
양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18' 글로벌 미디어 간담회에서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성능이나 모든 면에서 도요타의 '미라이'를 훨씬 앞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다. 넥쏘는 차세대 동력인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첨단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술 등이 적용됐으며 5분 이내의 충전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590km 이상(인증 전)의 항속거리를 구현하는 등 현대차의 미래 기술력이 집대성된 ‘미래형 SUV(Future Utility Vehicle)’다.
현대차는 오는 3월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넥쏘를 본격 선보일 계획이다. 판매 목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3000대 규모다.
특히 그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이분법적인 선택의 문제로 보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 부회장은 "전기차는 레인지(주행거리)에 한계가 있어 1주일에 200㎞ 범위에서 움직이는 단거리용으로, 수소차는 장거리용으로서 무겁고 큰 차를 위주로 프로모션(판매촉진 활동)하면 서로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소차의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40~50% 가격이 내려갔고, 앞으로 물량이 더 많아지면 규모의 경제 효과로 가격이 더 내려갈 것"이라며 "물량만 늘어나면 보조금 지급 없이 하이브리드 수준까지 (가격 인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부회장은 자율주행 부문에서도 현대차가 어느 정도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을 자신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과 관련, "제한적 조건에서 '레벨3'(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정도 기술은 갖췄다"며 "하이웨이 드라이브 어시스트(고속도로 운전 보조) 같은 경우 다른 경쟁사 못지않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율주행 관련 기술 패권을 다투는 모빌아이(인텔 소유)와 엔비디아(NVIDIA) 양대 진영 가운데 어느 쪽과 손잡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양 부회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모빌아이의 방법론은 ADAS(지능형주행보조시스템)와 관련된 레벨2 이상 자율주행 수준에서 좋다고 하고, 엔비디아는 그래픽·영상을 다양하게 활용해 자신의 방법론이 4단계 이상 자율주행에 해당한다고 얘기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양쪽으로 다 가기 때문에, 다 같이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이기상 현대차그룹 전무(환경기술센터장)는 머지않은 미래에 수소전기차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낙관했다. 이 전무는 "현재 현대차, 도요타, 혼다 세 곳이 수소전기차를 생산하지만 2020년 이후로는 7~8개 회사가 수소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며 "자율주행 등이 접목되면 수소전기차 시대가 더 빨리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중국이 전기차에 이어 수소차를 활성화 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최근 수소차진흥법, 세계수소차협회를 만드는 등 수소전기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 전무는 "(수소전기차 충전 인프라) 로드맵을 갖고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차세대 수소전기차 가격은 지금 판매 중인 투싼 수소전기차 보다는 낮은 가격으로 책정될 예정이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고려하면 일반 고객들이 기존 스포츠유틸리티(SUV) 가격과 큰 차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