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故장자연 사건 보도"장씨,술자리 참석자 상대로 잠자리 강요받은 것으로 들었다”

2018-01-09 00:00
“사장님,이 바닥에서 나 발 못 붙이게 조치 다 취해”

故장자연 사건이 재주목받고 있다.[사진 출처: jtbc 뉴스룸 동영상 캡처]

jtbc 뉴스룸이 故장자연 사건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해 故장자연 사건이 재주목받고 있다.

jtbc 뉴스룸은 8일 故장자연 사건 수사기록과 재판기록을 공개했다. 이 날 jtbc 뉴스룸이 공개한 故장자연 사건 재판기록에 따르면 장자연 씨와 같은 소속사 동료 연예인 윤모 씨는 증인으로 나와 “소속사 대표가 부른 접대 자리만 40여 차례”라고 밝혔다. 특히 윤씨는 “술자리 같은 곳에 가기 싫어하니까 장자연이 한숨을 쉬면서 '너는 아직 발톱의 때만큼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실제 장자연 씨 지인 이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씨가 술자리 참석자 상대로 잠자리를 강요받은 것으로 들었다”고 진술했다.

장자연 씨가 사망하기 5일 전 전 매니저 김모 씨와 나눈 통화 기록에서는 소속사 대표와 갈등으로 힘들어했던 정황도 포착됐다.

장자연 씨는 “(소속사 대표가 나의 지인에게) 내가 나이 든 사람과 만난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했다”며 “사장님은 이 바닥에서 나를 발 못 붙이게 조치를 다 취했다”고 말했다.

장자연 씨는 “정신병 약으로도 스트레스 받은 게 해결이 안 된다”며 압박과 함께 힘든 심경도 토로했다.

장자연 씨 사망 한 달 전인 2009년 2월 소속사 대표 김 씨가 드라마 촬영이 한창이던 장자연 씨에게 태국으로 오라고 요구했다.

한 영화감독과의 골프접대 자리였던 셈인데 장자연 씨는 결국 스케줄을 핑계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후 김씨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장자연 씨가 타고 다니던 차량을 처분했다. 장자연씨는 문건을 통해 “김씨의 접대 요구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08년 10월 서울 청담동 한 유흥주점에서 술자리가 있었는데 이 날은 장자연 씨 어머니 기일이었다.

전 매니저 김모 씨 진술에 의하면 장자연 씨는 제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술접대 자리에 불려나가 서러운 마음에 차안에서 눈물을 보이며 신세를 한탄했다.

특히 해당 술자리 참석 전 장자연 씨는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했는데 소속사 실장은 사진을 찍어서 비용 증빙할 것을 요구했다. 장자연 씨의 개인적 참석이 아닌 회사 비용으로 이뤄진 술접대였던 것.

고 장자연 씨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건 2008년 8월 소속사 대표 김모 씨의 생일 축하 자리였다.

장자연 씨와 함께 있었던 동료 신인배우 윤모 씨는 “정치인 A씨가 장 씨에게 불미스러운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에서 윤 씨는 자리 배치까지 기억하며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경찰은 윤 씨가 허위 증언을 할 이유가 없다며 기소 의견으로 A씨를 검찰에 넘겼다. 정작 검찰은 윤 씨가 가해자를 번복하는 등 진술에 대한 신빙성이 낮다는 이유로 A씨를 재판에 넘기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 수사기록에 따르면 윤 씨는 자신이 가진 명함을 토대로 가해자를 잘못 알았다고 밝혔고 이후에는 일관되게 A씨로 지목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진술이 번복된 건 A씨도 마찬가지였다. A씨는 당시 참석조차 안 했던 인물을 가해자로 지목해 허위 진술을 했고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거짓'이란 결과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하지만 A씨는 “연예인과의 술자리가 알려지면 '정치지망생'으로서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웠다”고 변명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A씨의 편을 들어준 것이 아니고, 진술 외에 혐의를 입증할 방법이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취재진에게 “할 말이 없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