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복서정치인으로 한국에 왔다…스포츠에서 정치 뛰어든 스타들 보니
2018-01-09 08:37
파퀴아오, '서울 글로벌 대사'로 위촉…"서울시 정책 살피고 필리핀에 적용"
대통령 된 조지 웨아, 시장 된 비탈리 클리츠코, 비례대표 이에리사 등이 대표적 사례
대통령 된 조지 웨아, 시장 된 비탈리 클리츠코, 비례대표 이에리사 등이 대표적 사례
#. "정치인으로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살펴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
매니 파퀴아오(41·필리핀)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 복싱 챔피언이다. 그에게는 '전대미문의 프로 복싱 8체급 석권 복서', '아시아 역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 등 화려한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이처럼 전설적 복싱 경력을 자랑하는 파퀴아오가 지난달 20일 7박 8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런데 그가 방한한 이유가 조금 남다르다. 복싱이 아닌 정치에 초점을 맞춘 방문이기 때문이다.
사실 파퀴아오는 복서이면서도 지난 2010년 필리핀 하원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한 정치인이다. 그는 지난해에는 상원의원으로 당선돼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2022년 치러지는 필리핀 차기 대선의 유력한 후보로까지 거론된다.
이처럼 세계 유명 스포츠 스타들 중에는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인생의 2막'을 정치인으로 시작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조지 웨아는 세계 축구계에서도 큰 획을 남긴 선수였다. 프랑스 AS 모나코, 파리 생제르맹, 이탈리아 AC 밀란, 잉글랜드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유명 클럽팀을 두루 거친 그는 파워풀한 플레이와 폭발적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뛰어난 골 결정력을 갖춘 중앙 공격수였다.
특히 조지 웨아는 이같은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1995년 아프리카 국적 선수 최초 발롱도르를 수상한 것은 물론, 같은 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지난 2005년 대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이후 절치부심 끝에 2014년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또 이번 대선에는 빈곤퇴치 및 교육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워 라이베리아 대통령의 꿈을 이뤘다.
비탈리 클리츠코(48·우크라이나)도 파퀴아오와 같은 복서 출신 정치인으로, 지난 2005년 헤비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바 있다. 그의 동생은 역대 최강의 헤비급 복서들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블라디미르 클리츠코(43)다.
비탈리 클리츠코는 복싱 챔피언 사상 처음으로 지난 2000년 스포츠과학 전공 박사 학위를 받을 만큼 명석한 두뇌를 자랑한다.
클리츠코가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은 복싱계를 은퇴한 2012년 우크라이나 총선을 통해서다. 키예프 출신으로 반(反)러시아 정치성향을 보이는 그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주장하며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경력이 있다. 2014년에는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 시장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의 경우 탁구계의 전설적 선수였던 이에리사(63)가 있다. 이에리사는 1973년 제32회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했고, 이후로도 최정상급 선수로 군림했다.
그는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작년에는 바른정당 대전 중구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빛 발차기'로 유명한 문대성(43)도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정계에 몸담았다. 그는 2012년 총선에서 부산 사하구 갑에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아 당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