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정은 생일에도 北은 '잠잠'

2018-01-08 17:01
대신 김정은 신년사 관철을 위한 군중대회 지역별 개최

지난 7일 북한 강서구역 청산협동농장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내용 관철을 다짐하는 농업인궐기대회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8일 34번째 생일을 맞았음에도 북한은 아무런 보도 없이 잠잠한 분위기다. 이는 김 위원장의 생일이 아직 기념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오전까지 김 위원장의 생일에 대한 언급이나 관련 행사 소식, 주민들의 휴무 여부를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그동안의 관례대로 김 위원장의 신년사 관철을 위한 군중대회를 지역별로 이어가고 있다. 이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생일을 공개 기념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대외적으로 침묵을 지키는 것은 김 위원장의 생일이 아직 북한의 공식적인 기념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일성 생일(4월 15일)을 '태양절'로, 김정일 생일(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이름 붙여 국가 명절로 성대히 기념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이 각각 1974년과 1982년에 이들의 두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태양절이나 광명성절 같은 명칭은 사후에 붙인 것이지만, 공휴일 지정은 이들이 살아있을 때 지정됐다.

조선출판물수출입사 발간 올해 북한 달력에는 1월 8일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표기 없이 평일로 인쇄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