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순환출자 ‘제로’ ㊥] ‘투명경영’ 이끈 신동빈의 사람들
2018-01-09 05:09
검찰수사 위기 때마다 ‘황·소(황각규·소진세)’ 앞장, 소방수 역할 맡아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신 회장을 후방에서 물밑 지원사격한 인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신 회장을 후방에서 물밑 지원사격한 인물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왼쪽)과 소진세 롯데 사회공헌위원장(사장)[사진=롯데 제공]
75만여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은 롯데그룹이 투명 경영의 새 장을 열었다. '왕자의 난'으로 불거진 그룹의 투명성 논란은 롯데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에도 비난의 화살이 쏠렸다. 뒤이어 검찰수사와 경영비리 공판 등 수많은 위기와 마주했지만 신동빈 회장의 심복들이 그룹을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보탰다.
신 회장의 가장 측근으로 꼽히는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은 신 회장이 90년 경영수업을 받기 위해 롯데케미칼로 오면서 인연을 맺었다. 95년부터 신규 사업과 인수·합병(M&A), 해외사업 등을 맡아온 황 사장은 신 회장과 함께 롯데의 성장을 이끈 주역 중 핵심인물이다.
롯데 정책본부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황 사장은 그룹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겼던 만큼 위기시 소방수로도 앞장서 역할을 맡았다. 2년 전 검찰 압수수색과 조사 과정에서도 묵묵히 롯데그룹을 지켜냈다는 평가다. 이번 순환출자 해소와 롯데지주의 출범도 황 사장이 최전선에 섰다. 일본롯데홀딩스의 대표가 츠쿠다라면 한국롯데의 대표로는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이 전면에 나선 셈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을 맡으며 대구고 인맥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이러한 그의 대외활동이 당시 롯데그룹 최악의 위기를 막아내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소 위원장은 지난해 신 회장이 맡고 있던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 자리를 지난해 물려받았다. 신 회장의 신임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롯데그룹 경영비리 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소 위원장은 롯데지주의 출범과 순환출자의 해소 이후 활동의 영역을 더욱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노병용 롯데물산 전 대표도 구속 수감되기 전까지 안팎으로 신 회장을 후방에서 물밑 지원사격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잉여의 몸이 된 상태라 비상근고문으로 위촉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