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산물 수출 23억3000만 달러…역대 2위 실적

2018-01-07 11:00
對미 수출 2억8000만 달러…역대 최대 성과
해수부 “수출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에 역점”

[자료=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우리나라 수산물 수출액이 전년(21억3000만 달러) 대비 약 9.5% 증가한 23억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수산물 수출액이 23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2012년 23억6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난해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해 연초부터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4월부터 9월까지는 사상 최초로 6개월 연속 월 수출액 2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긴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적었던 10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실적을 유지한 것도 역대 2위 실적을 달성하는 원동력이 됐다.

수출 형태를 살펴보면 수산가공품 수출이 급증해 사상 최초로 9억 달러(24.4%↑)를 돌파하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과거 원료용 냉동수산물 형태로 수출이 이뤄지던 것에서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수산가공품 중심으로 전환돼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미국(2억8000만 달러, 16.1%↑), 베트남(1억1000만 달러, 9.2%↑), 프랑스(6000만 달러, 32.5%↑)로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베트남 수출액이 최초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연간 1억 달러 이상 수출하는 국가가 5개국으로 늘어났다. 또 수출 상대국 숫자도 총 144개국으로 역대 최다를 갈아치웠다. 상위 3개국(일본‧중국‧미국)으로 수출비중도 축소(64%→61%)되면서 수출시장이 다변화되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사상 최초로 5억 달러를 돌파한 김(5억1000만 달러, 45.3%↑)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참치(6억3000만 달러, 8.6%↑), 이빨고기(6000만 달러, 24.5%↑), 게(6000만 달러, 27.0%↑) 등도 각각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수출 1위 품목 참치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6억3000만 달러 수출액을 기록했다. 태국(1억4000만 달러, 29.3%↑)으로 원료용 참치 수출이 늘어나고, 프랑스(5000만 달러, 16.5%↑), 이탈리아(4000만 달러, 19.2%↑), 스페인(3000만 달러, 65.3%↑) 등 유럽 국가로 횟감 및 스테이크용 참치 수출이 늘어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최초로 수출 5억 달러를 넘어섰다. 일본(1억1000만 달러, 46.6%↑), 중국(9000만 달러, 30.1%↑), 미국(9000만 달러, 23.1%↑) 등 기존 주요 수출 상대국 외 러시아(2000만 달러, 317.7%↑), 캐나다(2000만 달러, 45.9%↑), 호주(1000만 달러, 51.5%↑) 등 새로운 시장으로 수출도 늘었다.

다만, 오징어는 세계적인 어획량 감소에 따른 재고 부족 등으로 전반적으로 수출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30.9% 줄어든 8000만 달러에 그쳤다.

노진관 해양수산부 수출가공진흥과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수산물 수출이 역대 2위 실적을 달성하고 참치, 김 등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도 원화 강세, 비관세장벽 강화 등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에 역점을 두고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