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30살을 맞이한 할리우드 배우 엘렌 페이지가 안무가 엠마 포트너와 결혼했습니다.
 
4일(현지시각) 엘렌 페이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특별하고 멋진 여성을 내 아내라고 부를 수 있다."라는 글과 함께 결혼반지를 낀 모습과 포옹 사진을 올려 결혼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녀가 결혼 사실을 당당하게 알리기 위해선 큰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2014년 2월 1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권 포럼 HRC(The Human Rights Campaign) 연단 위에 선 작은 키의 엘렌 페이지가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자신은 동성연애자라고' 이날은 발렌타이데이었고 엘렌 페이지는 8분간의 연설을 맞췄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게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고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같은 사람을 위해 계속 바꿔 주세요. 해피 발렌타인 데이! 아이러브유!"

엘렌 페이지 인생 모든 것이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청중은 박수 치며 환호했고 SNS에는 엘렌 페이지 연설 동영상이 빠르게 올라왔습니다. 언론은 그녀의 이야기를 받아 적었습니다.

그녀의 커밍아웃을 모두 환영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익명의 목사가 엘렌 페이지에 '동성애자는 신의 가호를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엘렌 페이지는 트위터에 "동성애가 자신의 믿음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목사에게. 저는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고 하느님의 포옹도 원하지 않아요. 여자가 안아준다면? 좋아요."라고 글을 올려 대응했습니다.

당시 28살이었던 엘레 페이지의 재치있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녀는 어린 나이에 커밍아웃을 했습니다.더군다나 캐나다에서 태어난 엘렌 페이지는 아역 출신으로 1997년 영화 '핏 포니'로 데뷔하고 영화 '주노', '인셉션' 등으로 이름을 알린 할리우드 스타입니다. 대중과 언론의 관심으로 부담감을 느끼는 자리입니다.
 
'양들의 침묵'으로 유명한 여배우 조디 포스터는 50살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백했습니다. 미국의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의 남 배우 케빈 스페이시는 2017년에 깜짝 커밍아웃했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58세.

유명 스타들도 대중의 시선이 두려워 청춘을 보내고 성 정체성을 고백한 것을 보면, 엘렌 페이지의 용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녀의 연설에 많은 사람이 박수를 보낸 이유이기도 합니다.

엘렌 페이지는 커밍아웃 후 예술가인 사만다 토마스와 사귀었고 이별 후 엠마 포트너를 만났습니다. 엠마 포트너는 엘렌 페이지와 같은 캐나다 출신으로 3살 때부터 춤을 추고 국립 캐나다 발레 학교에서 교육은 받은 안무가입니다.
 
이 둘의 만남을 이어준 건 인스타그램이었습니다. 엠마 포트너는 2017년 3월 '실반 에조(Sylvan Esso)'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해당 영상을 실반 에조가 공유했습니다. 그녀의 영상을 본 엘렌 페이지는 메시지를 보냈고 엠마 포트너의 답장으로 관심을 표현했습니다.
 
한편, 지난 2015년 미국 연방 대검원이 동성결혼 합헌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자신도 언젠가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