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더 뛴다니 '달러 인버스 ETF' 사볼까

2018-01-05 07:36

원화강세에 돈을 건다면 달러선물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괜찮다. 증권가에서는 원화강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국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5개 달러선물 인버스 ETF 수익률은 전날까지 석 달 동안 12.87%를 기록했다.

펀드별로는 지수가 하락할 때 2배 수익을 노리는 '2X ETF'가 상대적으로 나은 성과를 보여줬다. 삼성자산운용 '코덱스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수익률은 같은 기간 16.32%에 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타이거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2X'(16.14%)와 키움투자자산운용 '코세프미국달러선물인버스2X'(16.03%) 수익률도 16%를 웃돌았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1064.5원을 기록해 2016년 말 1207.7원에 비해 1년 남짓 만에 약 12% 내렸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40년 추세를 볼 때 달러화는 이미 지난해 초부터 4차 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는 한 번 하락 추세가 시작되면 7~10년 동안 이어지는 특징이 있다"며 "올해 원화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경상수지 흑자와 외화예금?외환보유고의 추세적 증가, 국내외 정치 불안 해소 등이 근거다.

그러면서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을 1분기 1075원, 2분기 1065원, 3분기 1098원, 4분기 1060원으로 추정했다.

오는 2분기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4분기 유럽 중앙은행(ECB)의 자산 매입 축소가 영향을 미쳐 원화 강세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과 중국의 여건도 원화강세를 뒷받침한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미국의 세제 개혁안 시행으로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적자 우려가 많아 달러 약세 압력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달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중국도 단기 자금시장 금리를 올려 자금 유출 압력을 줄였다"며 "이를 통해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화 역시 나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달러 인버스 ETF가 양호한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원화약세(달러강세)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로 관심이 이동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는 주로 역발상 투자를 하는데, 최근 달러 레버리지 투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개인이 보는 것처럼 달러 강세가 빨리 올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며 "현재 상태로선 달러 가치 변동성이 낮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