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투협회장 후보 출사표 '4인4색'

2018-01-04 18:07

새 금융투자협회장에 지원한 후보자 4명이 제각각 차별화한 출사표를 내놓았다.

4일 금투협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새 협회장 공모에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과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지원했고, 큰 우열 없이 나란히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권용원 사장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금투협은 미래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매우 많은 곳"이라며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산업부와 산업자원부를 거친 관료 출신이다. 권용원 사장은 "(정부에서 일할 때) 직접 입법을 추진한 경험도 있다"며 "금투협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출신인 손복조 회장은 재기를 노린다. 그는 2016년부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손복조 회장은 "출마 선언이 늦었지만 증권사마다 최고경영자를 직접 찾아다니며 왜 출마했는지 얘기하면 모두 수긍하고 분위기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업권별로 협회를 분리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정회동 전 사장은 LG투자신탁운용, 흥국증권, NH농협증권,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KB투자증권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대·중·소 증권사를 다 경영해봤고 자산운용사도 어려웠던 시기 3년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업권·규모별로 이해관계가 다른 금투협에서 균형 잡힌 경영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정회동 전 사장은 자산운용업만 전담하는 부회장제를 신설한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황성호 전 사장은 기자와 통화하면서 새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중소형사에 맞는 종금업 라이선스 획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대형 증권사를 거쳤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 자산운용사도 경영해봤다"며 국내외에서 쌓아온 경력을 강조했다. 황성호 전 사장은 "금융투자산업은 늘 변화한다"며 "단선적인 경험보다는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거 판세는 아직 안갯속이다. 절대 강자가 없는 백중지세라는 의견이 많다.

금투협은 최종후보 2~3명을 뽑고 오는 25일 회원 총회를 열어 241개 회원사에서 참여하는 전자투표를 진행한다. 새 금투협회장은 다음달 4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