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금값 상승 출발..올해도 랠리 이어지나
2018-01-03 12:40
금값 2017년 한 해 14% 가까이 상승
2018년에도 달러 약세·지정학적 갈등이 금값 뒷받침할 듯
2018년에도 달러 약세·지정학적 갈등이 금값 뒷받침할 듯
금값이 2018년 첫 거래일인 2일(이하 현지시간)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금값 랠리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값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6.80달러(0.50%) 오른 1316.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연속 오른 것으로 2011년 중반 이후 최장 연속 상승세라고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지난해 금값은 14% 가까이 상승하면서 2010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달러 가치 하락과 북한, 중동 등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금값을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작년 금값을 끌어올린 요인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값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이 통화부양책의 출구전략을 찾으면서 달러는 계속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감세 혜택을 보기 위해 해외에 쌓아놓은 유보금을 자국으로 환류할 경우 일시적으로 달러가 상승할 수 있겠지만 하반기까지 달러 오름세가 지속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게다가 최근 CME그룹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는 미국의 인플레가 저조한 수준에 그치면서 연준이 금리를 한 두 차례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자산운용사 슈로더의 마크 레이시 상품 애널리스트는 WSJ에 “금은 여러 상품 중에서도 높은 수익률로 스타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 매수를 제안했다.
퍼스널캐피털의 크레이그 버크 부회장은 "우리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다변화 측면에서 일정 부분 금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 랠리에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오안다의 제프리 핼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최근 금값 랠리는 연말연시 기간을 끼고 있어 평소에 비해 거래량이 적을 때 이뤄졌다“면서 금시장이 과매수된 상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장의 비이성적인 상황은 견딜 수 있는 것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오랜 격언이 금시장에서도 여전히 통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