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책을 만나다] 일상로서의 야구 문화, 미스터리 소설로 만나볼까
2018-01-04 06:00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 | 과정중심평가로 대학 간다 1
밀린 집안일, TV리모콘과의 손가락 씨름, 아이들과 놀아주기 등 주말·휴일엔 '의외로' 할 일이 많아 피곤해지기 일쑤다. 그렇지만 책 한권만 슬렁슬렁 읽어도 다가오는 한 주가 달라질 수 있다. '주말, 책을 만나다'에서 그런 기분좋은 변화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 최혁곤·이용균 지음 | 황금가지 펴냄
야구는 축구, 골프를 제치고 한국인이 가장 관심을 갖는 스포츠로 꼽히고 있으며, 바야흐로 경기당 평균 관중 수가 1만명이 넘는 시기이지만 엘러리 퀸, 스티븐 킹, 존 그리샴,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시마다 소지 등 인기 작가들이 야구 관련 소설을 쏟아낸 미국, 일본과는 달리 국내에는 야
구를 소재로 한 미스터리가 흔치 않다.
야구 관련 미스터리들이 흔히 야구 선수가 등장하는 살인 사건 등의 강력 범죄를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야구단을 운영하는 프런트, 그 중에서도 각종 사건사고를 처리하는 고충 처리반 ‘에이스팀’ 소속 직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야구 기자였던 '신별'은 8년을 근무해 온 신문사를 그만두고 창단 4년차 ‘조미 몽키스’ 야구단의 단장 직속 에이스팀 팀장으로 이직한다. 부임 한 달 만에 야구단 내에 의문의 도청 사건이 발생하고, FA 보상 선수 목록에서 유망한 선수가 빠지지 않나, 인기 유격수가 살인 사건 현장에서 사진이 찍히는 등 다양한 사건이 끊임없이 벌어진다.
야구에 관한 빼곡한 지식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은 잘 알 수 없는 야구단 운영에 관한 각종 에피소드들을 미스터리다운 구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432쪽 | 1만3800원
◆ '과정중심평가로 대학 간다 1' 박종석·김재국 外 지음 | 이담북스 펴냄
교육부가 2015년 확정 발표한 개정교육과정엔 한글 교육 강화, 인문학적 소양 강화, 생활 속 수학 강조, 학습량의 적정화, 주제중심 통합대단원 구성 등 다양한 변화가 담겨 있는데, 이를 하나로 요약하자면 ‘과정중심평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 현장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학생들은 과정중심평가라는 말 자체가 난해하고, 교사들은 그에 따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또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무슨 지원을 해줘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이다.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 팀장이자 EBS교재, 2015 개정 국어 교과서를 집필한 박종석씨를 비롯한 10명의 교사들은 우왕좌왕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실전 수업사례, 평가 방법을 세세하게 담아 책을 내놓았다.
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사회 교육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부터 짚는다. 아울러 교육 선진국들의 학생평가 실태, 우리나라 학생평가의 변화 양상 등을 통해 과정중심평가로 대학을 가기 위한 기본 자세를 가다듬는다.
이 책이 여느 입시 가이드와 다른 점은 과정중심평가에 맞는 활동 모형을 유형별로 세세하게 소개한다는 점이다.
문제해결 과정 독서토론과 비경쟁 독서토론부터 라디오 DJ, 역할극, 동화 번역, 모의재판, 영자신문 제작, 인물 카드뉴스 제작까지 다양한 활동 모형은 시대분석과 창의성, 집단지성 간 토의능력, 현실참여를 통한 문제해결 능력 등 여러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만드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준다.
현장에 잔뼈가 굵은 '선생님'들의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다.
240쪽 |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