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랑2'가 살린 중국 9조원 영화시장...쏠림현상 심각
2018-01-02 13:56
지난해 박스오피스 13.45% 증가한 559억위안…'전랑2'가 10% 기여
[자료=중국광전총국]
지난 한해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이 9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랑 효과’ 덕분으로, 일각에서는 영화 시장의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중국 미디어 관리 부처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지난해 중국 내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이 559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3.45%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남방일보 등 중국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이는 앞서 2016년 한해 중국 영화 박스오피스 수입이 전년 대비 3.7% 증가한 454억 위안에 그친 것과 비교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이 박스오피스 집계에 온라인 티켓판매 서비스료도 포함시킨 것도 관련이 있다. 온라인 티켓판매 서비스료는 보통 장당 3~5위안으로, 남방일보는 지난 한해 온라인 티켓판매 서비스료가 약 33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중국 영화시장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증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뒤를 '분노의 질주'(27억 위안), '수수적철권'(22억1000만 위안), '쿵푸요가'(17억5000만 위안), '서유복요편'(16억6000만 위안) 등이 이었다. 박스오피스 수입 톱5 영화 중 4개가 모두 중국산 영화였다.
다만 중국 영화시장에서 일부 대작으로의 쏠림 현상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영화시장에서 박스오피스 기준 톱10 영화가 전체 박스오피스 시장에서 차지한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이는 북미 영화시장에서 톱10 영화가 전체 박스오피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보통 25~35%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된다.
박스오피스 수입 기준으로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 2대 영화시장이다. 지난 해 북미 지역의 박스오피스 수입은 100억4000만 달러(약 11조6000억원)에 달했다. 영화 스크린 수 기준으로는 중국이 최대 영화시장이다. 중국은 지난 해 영화 스크린 수가 9567개 증가한 5만776개에 달했다. 이는 미국의 4만개보다 많은 수준이다.